| ‘영하권 추위 본격화’ 한랭질환 비상 장성서 올해 첫 사망자…최근 4년 지역 78명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
| 2025년 12월 28일(일) 18:27 |
![]() |
28일 기상청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11시 기준 적설량은 장성 상무대 5.5㎝, 영광군 1.6㎝, 나주 1.5㎝, 담양 1.4㎝, 무안 운남 1.4㎝, 화순 백아면 1.3㎝ 등을 기록했다. 광주와 장흥, 무안 등 전남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눈이 내렸다.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아침 기온은 큰 폭으로 떨어지고 강한 바람이 더해져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졌다.
기상청은 26일 지역 최저기온이 영하 6.1도~영하 0.3도, 낮 최고기온은 최고 기온 영하 0.3도~2도에 머물렀다.
갑작스러운 한파로 신체 적응력이 떨어질 경우 한랭질환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광주·전남에서는 매년 겨울철 한랭질환으로 응급실을 찾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4년간(2022~2026년 절기·2022년 12월~2025년 2월·2025년 12월 1~23일) 발생한 한랭질환자는 모두 78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광주가 11명, 전남이 67명이었으며, 전남에서는 2명이 한랭질환 추정 사망자로 분류됐다.
연도별로는 2022~2023절기 32명, 2023~2024절기 14명(추정 사망 1명), 2024~2025절기 27명이 발생했다. 2025~2026절기에는 이달 들어서만 5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저체온증과 동상, 동창 등이 대표적이다. 초기 대응이 늦을 경우 중증으로 악화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8일 전남 장성에서는 80대 여성 A씨가 한랭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돼 신고됐다. 이는 이번 동절기 들어 지역에서 발생한 첫 한랭질환 사망 사례다. 지난해 2월에도 여수시의 한 주택 마당에서 80대 여성이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질병관리청은 한랭질환 예방을 위해 외출 전 체감온도를 확인하고 내복이나 얇은 옷을 여러 겹 착용해 보온과 방풍에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갑과 목도리, 모자, 마스크 착용으로 노출 부위의 체온 손실을 막고, 한파 시 무리한 신체활동과 장시간 야외활동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고령층과 만성질환자는 한파에 특히 취약한 만큼 건강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며 “한파 특보가 발령되면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보호자들도 어르신들의 안전을 세심히 살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겨울철 한랭질환 발생 현황을 매일 집계해 다음 날 오후 4시 누리집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송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