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의 희망찬 미래…시도민 선택에 달렸다

[6·3 지선…참 일꾼 찾자]<1>프롤로그
민주당 상향식 공천 전면화, 경선 결과가 곧 본선 성적표
조국혁신당·야권 도전 본격화, 텃밭 정치 균열 여부 주목
통합론·무투표 당선·선거구 획정 등 복합 변수 동시 작용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2026년 01월 01일(목) 21:52
2026년 병오년(丙午年)새해가 밝았다. 고물가·고환율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 전망도 그리 밝지 못하다. 하지만 ‘힘차게 질주하는’ 말[馬]처럼 ‘희망과 전진, 상승’이라는 병오년(丙午年) 국민 모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희망찬 병오년(丙午年)새해 무등산 위로 해가 솟아 오르고 있다. 최기남 기자
2026년 병오년(丙午年)새해가 밝았다. 새해 가장 큰 일정은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인물 교체가 아니라, 지역 정치의 구조와 풀뿌리 민주주의의 작동 방식을 함께 점검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광주·전남은 오랫동안 더불어민주당 중심의 지방권력이 형성돼 왔다. 그 과정에서 경쟁의 밀도와 선택의 폭이 충분했는지를 둘러싼 문제 제기도 이어져 왔다. 여기에 공천 방식 변화와 정치 지형의 이동이 맞물리면서, 이번 지방선거는 결과보다 과정에 더 많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시장·전남도지사, 시·도 교육감,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면면과 정치 이슈 등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광주·전남의 향후 4년을 좌우할 지방권력 재편의 시계가 새해와 함께 본격적으로 돌아간다.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광역단체장부터 기초의원까지 지방정부와 의회를 다시 짜는 선거로, 광주·전남 정치 지형의 향배를 가늠할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방자치 부활 44년을 맞는 이번 선거는 제도의 성숙과 권력 구조의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시험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 유권자들은 광역단체장 2명, 기초단체장 27명, 광역의원 85명, 기초의원 316명을 새로 선택하게 된다. 광주·전남지역 교육을 이끌 시·도 교육감도 각각 뽑는다. 단순한 인물 교체를 넘어, 향후 지역 발전 전략과 재정 운용, 정책 결정의 중심축이 전면적으로 재편되는 대규모 정치 일정이다.

정치권의 움직임도 예년과 다르다. 민주당이 집권여당이 되면서 전통적 지지 기반인 광주·전남에서는 예비후보군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여권 내부 경쟁이 조기에 가열되는 가운데 민주당의 경선 결과가 사실상 본선으로 이어져 온 지역 정치의 관행이 유지될지, 아니면 균열을 맞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상향식 공천 도입을 둘러싼 당내 기류 변화는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여기에 조국혁신당을 비롯한 야권의 도전도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총선과 재보궐선거에서 일정한 파급력을 보여준 정치 세력들이 민주당 독주 구도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광주·전남 정치가 ‘안정’에서 ‘경쟁’으로 이동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결과만큼이나 과정 자체가 지역 정치의 방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먼저, 광주시장 선거에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다수의 후보들이 도전장을 내밀며 일찌감치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민주당 경선에는 현역인 강기정 시장을 비롯해 민형배 의원(재선·광산을), 문인 북구청장, 이병훈 호남발전특위 수석부위원장(전 국회의원), 정준호 의원(북구갑) 등이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야권도 각자의 후보군을 정비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안태욱 광주시당위원장과 김정현 광산구갑 당협위원장이 거론되고 있으며, 조국혁신당은 “염두에 두고 있는 참신한 후보가 있다”고 조국 대표가 직접 언급했다. 진보당은 지난해 11월 전 당원 모바일 투표를 통해 이종욱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을 광주시장 후보로 확정했고, 개혁신당은 최현수 광주시당위원장이, 정의당은 강은미 광주시장위원장이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남도지사 선거 역시 민주당 경선을 중심으로 조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현역인 김영록 지사를 비롯해 주철현 국회의원(2선·여수을), 신정훈 국회의원(3선·나주·화순), 이개호 국회의원(4선·담양·함평·영광·장성) 등이 잇따라 출마 의사를 굳히고 있다. 야권에서는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위원장과 박필순 조국혁신당 전남도당위원장 권한대행이 거론되고 있으며, 진보당에서는 김선동 전 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조국혁신당은 전남지사 후보를 놓고 추가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광주·전남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경선 결과가 곧 본선 결과로 이어져 왔다. 이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의 경선 룰 변화와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평가, 불법 당원 모집에 대한 징계 결과 등이 공천과 판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 26일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기초의원, 광역의원, 기초단체장, 광역단체장 등 우리 당의 모든 후보를 뽑는 경선에 권리당원들이 참여한다”며 상향식 공천제 도입을 공식화했다. 당원의 표심이 여느 때보다 크게 반영되는 경선 룰이 실제 정치 지형에 어떤 파장을 낳을 지 주목된다.

이 과정에서 각종 루머와 가짜뉴스가 지역 정가에 확산되며 공정한 경선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선출직 공직자 평가 결과와 징계 여부가 민감한 변수로 작용하는 만큼, 경선 국면의 혼탁 양상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 총선과 영광·곡성·담양 등지에서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킨 조국혁신당의 행보도 관심사다. 조국 대표는 최근 광주를 찾아 “민주당이 그동안 해 온 정치적 역할이 크지만, 호남에서는 독점적 지위 속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며 “조국혁신당이 메기 역할을 하겠다”고 밝히며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광주·전남 통합론 역시 이번 지방선거의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통합 논의는 이재명 정부의 균형발전 전략인 ‘5극 3특’을 실행하는 주도권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각 후보들의 핵심 공약이자 정책 토론의 중심 주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선거 과정에서 통합에 대한 입장 차이가 선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방선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무소속 당선자와 무투표 당선 구조가 얼마나 완화될 수 있을 지 여부다. 광주·전남에서는 광역단체장부터 기초의원까지 민주당 소속 당선자가 절대다수를 차지해 왔고, 일부 무소속과 소수 야당 당선자가 뒤를 이었다. 전남 22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무소속 당선자는 2022년 8명, 2018년 5명, 2014년 8명, 2010년 7명에 달했다.

무투표 당선도 반복돼 왔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기초단체장 광주 1명, 전남 2명이, 광역의원은 광주 11명과 전남 26명이, 기초의원은 전남에서 7명이 경쟁 없이 당선됐다.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후 매 선거마다 무투표 당선이 이어진 배경에는 민주당 공천자가 곧 당선자로 인식되면서 경쟁 후보가 나서지 않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역·기초지역구의원 선거구 획정 지연도 변수다. 선거구 획정은 선거일 6개월 전까지 마무리돼야 하지만,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뒤늦게 구성되면서 이번에도 법정 기한을 넘기게 됐다. 국회는 지난 22일에서야 민주당 9명, 국민의힘 8명, 비교섭단체 1명으로 구성된 정치개혁특위 결의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결국 이번에도 지각 확정에 따른 ‘깜깜이 선거’가 되풀이될 것으로 전망된다.

참여자치21 등 시민단체는 “후보의 자질과 공약을 검증할 기회를 제한하고 시민 참정권을 약화시키는 구조”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광주·전남 시도교육감 선거도 변수다. 두 지역 모두 현직 교육감의 재선 도전에 맞서 전교조·노동·시민사회 진영을 중심으로 한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가 판세를 좌우할 전망이다. 광주에서는 이정선 교육감의 사법 리스크와 ‘반 이정선’ 연대의 단일화 성공 여부가, 전남에서는 김대중 교육감 체제에 맞서는 다자 후보군의 단일화 성과가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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