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질서한 간판 바꾸니 충장로 도시경관 ‘활짝’

동구, 2020년부터 23억 투입 간판교체사업 추진
안전·가독성 중점…"디자인 랜드마크 자리매김"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6년 01월 13일(화) 18:39
광주 동구는 지난 2024년 6월 충장로 4가에서 깨끗한 간판거리 조성을 위한 자율관리단 협약식을 개최했다.
광주 동구가 충장로 깨끗한 간판거리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간판 교체를 하고 있는 모습.
광주 동구는 충장로에서 깨끗한 간판거리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간판이 깔끔하게 교체된 충장로 상가 모습.


광주 원도심의 상징인 충장로가 통일성 있는 디자인의 간판을 도입하며 도시 경관에 뚜렷한 변화를 가져왔다. 무질서하던 간판들이 정돈되자 거리 전반의 시각적 질이 높아졌고, 충장로는 개별 점포의 집합을 넘어 하나의 ‘브랜드 거리’로서 정체성을 가질 수 있게 됐다.

13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추진 중인 충장로 1~5가 간판개선사업은 거리의 첫인상을 바꾸는 데 집중해 왔다.

이를 위해 총사업비 23억8800만원(국비 10억9800만원·시비 3억6500만원·구비 9억2500만원)을 투입해 충장로 1~5가에 이르는 1093m 전 구간을 하나의 거리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아 상인들과 고심을 거듭했다.

다른 도시의 우수사례를 참고해 상인과의 현장대화, 안전·가독성·거리경험 제시, 자율관리체계, 상권 콘텐츠 결합 등 연차별 추진 계획을 만들었다.

특히 공모사업과 연계해 충장로만의 개성과 특성을 살리고, 상인 의견을 반영하는 데 중점을 뒀다.

준공 이후의 연속성을 위해 상인회를 중심으로 자율관리단도 조직했다.

동구는 2020년 충장로 1가 93개 업소 간판 새단장을 시작으로 2022년 충장로 2가(95개 업소), 2023년 충장로 3가(114개 업소), 2024년 충장로 4가(126개 업소), 지난해 충장로 5가(154개 업소) 등 총 582개 업소 간판이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충장로 1~3가는 젊음과 유행 중심, 충장로 4가는 점포의 역사, 전통·전문업종의 품격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충장로 5가는 다양한 업종의 특성을 살리고자 했다.

충장로 1가부터 5가까지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간판 크기보다는 ‘가독성’이다.

사업 초기에는 일부 업주들이 간판 크기가 작다며 사업을 거부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동구는 사업의 필요성과 홍보 효과에 대해 상인들과 수차례 만남을 갖고 설득해 동의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시민과 상인들은 정돈된 간판들을 보고 ‘통일성 있다’, ‘보기가 편하다’ 등 호평을 내놓았다.

충장로 상인회 관계자는 “가게 간판을 업주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는 반발도 있었지만, 깔끔히 정돈된 거리를 보니 잘 한 것 같다”며 “밤에 조명이 켜졌을 때 거리 분위기가 고급스러워졌다. 이번 사업으로 충장로다운 분위기가 새롭게 생겼다”고 말했다.

현재 동구는 간판 유지관리, 신규 점포 입점 시 디자인 질서 유지를 하며 광주 대표 디자인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충장로는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걷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이 되는 광주의 대표 디자인 랜드마크로 거듭나고 있다”며 “무질서한 간판을 정리하는 일은 상인의 자부심을 세우고 시민에게 다시 오고 싶은 거리를 선물하는 일이다”고 밝혔다.

한편 동구는 충장로 간판개선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타 골목 상권에 적용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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