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은값에 실버바 품귀…대안 투자로 눈 돌린다

1년새 3배 급증 시중은행 작년 10월부터 판매중단
귀금속거리 한달 이상 대기…실버뱅킹·ETF 주목

엄재용 기자 djawodyd0316@gwangnam.co.kr
2026년 01월 21일(수) 11:05
광주 동구 충장로의 귀금속거리에서 금, 은 등을 매입하고 있다.
한국금거래소 공식 홈페이지에서 실버바가 품절됐다.
한국금거래소 공식 홈페이지에서 대부분의 은 제품과 실버바가 품절됐다.
국제 금과 은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나란히 경신하면서 상대적으로 싼 ‘은’ 투자가 각광받고 있다.

실물 실버바를 사려는 투자자들이 몰려 품귀 현상이 이어지는가 하면 실버뱅킹과 은 상장지수펀드(ETF) 등 대체 투자가 떠오르고 있다.

20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은 1돈(3.75g)의 시세는 살 때 기준 지난해 같은 날보다 255.18% 오른 2만2270원을 기록했다. 3년 전과 비교하면 440.53%가 상승한 수치다.

투자 수요 확대에 더해 태양광·전기차·반도체 등 산업용 수요가 맞물리며 은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최근 은 수요는 몰려들고 있지만 시중에서는 공급이 크게 달리는 상황이다.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에서는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실버바 판매가 잠정 중단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실버바 판매는 2월 28일까지 중지한다고 예정돼 있다”며 “공급량에 따라 중단 기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광주 동구 충장로의 귀금속 거리도 마찬가지로, 대부분 물량이 동났고 보유중인 곳도 1㎏ 실버바 1~2개 정도만 남아있었다.

금은방들은 “요즘 은 투자를 위해 오는 손님이 많아졌다”며 “실버바를 사려면 예약하고 최소 한 달은 기다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금거래소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한국조폐공사 품질인증 실버바는 모두 품절됐고, 한국금거래소 실버바 역시 100g과 500g 제품은 품절된 상태로 1㎏ 제품만 판매되고 있다.

실물 은 투자에 제약이 생기자 투자자들은 대안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실버뱅킹이다. 신한은행이 운영하는 은 통장 ‘실버리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2410억원으로, 전년 말(445억원)보다 5배 넘게 늘어났다.

은행을 통해 실버뱅킹 통장을 개설하면 소액(0.01g 단위)으로 거래가 가능하고 예약매매 서비스나 반복 매매서비스로 위험분산이 가능하다.

국제은가격과 원달러 환율을 감안해 1g당 원화기준 은 가격이 바뀐다. 하지만 매수와 매도 시 각각 3.5%의 높은 수수료가 발생하며 매매차익에 대해서 15.4%의 배당소득세도 부과된다.

골드바로 인출이 가능한 골드뱅크와 다르게 실버바 인출이 불가능하고 투자형 상품이기 때문에 예금자 보호의 대상이 아닌 원금비보장형 상품인 점도 고려해야 한다.

또 은 현물 가격을 추종하는 ETF는 주식처럼 실시간 매매, 높은 환금성 등 투자 간편성이 강점으로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일반계좌 외에도 ISA(200만~400만원 비과세), IRP(연간 900만원 세액공제) 등을 통해 투자할 수 있어 절세에도 유리하다.

단, 15.4% 배당소득세가 부과되고 해외 상장 은 ETF의 경우는 매매차익에 대해 22%의 양도소득세가 적용된다. 뿐아니라 ETF는 현물 가격을 추종하긴 하지만 실물 은이 아닌 간접 투자 상품이라 실제 은 가격과의 괴리감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실버뱅킹은 간편하게 이용이 가능하고 여러 서비스가 제공되지만 높은 수수료가 발생하고, 은 ETF의 경우는 유동성과 관리 측면에서 유리하지만 금융상품 특유의 변동성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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