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공무원 56% “행정통합, 졸속 추진”

설문서 56.8% ‘성급’, 주민투표 필요 71.8%
찬성 40.6%에도 “공론화 부족” 우려 우세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2026년 01월 21일(수) 17:03
전남도청 공무원의 절반 이상이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 과정을 ‘성급하고 졸속’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전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6.8%가 현재 광주·전남 행정통합이 ‘성급하고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여기에 ‘판단하기 어렵다’는 응답(26.5%)까지 포함하면, 응답자 10명 중 8명 이상이 현 추진 방식에 대해 신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4일간 전남도청 소속 공무원 218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1252명(57.2%)이 응답했다.

통합 찬반을 묻는 질문에서는 ‘찬성’이 40.6%로 가장 많았지만, ‘유보’(36.8%)와 ‘반대’(22.6%)를 합치면 신중론 또는 부정적 입장이 과반을 넘겼다. 통합에 찬성한 이유(중복응답)로는 ‘지방자치권 강화 및 재정 증대’(71.1%)가 가장 많이 꼽혔고, ‘대형 국책사업 및 기업 유치에 유리’(38.9%)하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반면 통합에 반대하는 이유(중복응답)로는 ‘충분한 공론화 과정 부족과 졸속 추진에 따른 주민 갈등 우려’가 72.7%로 가장 높았으며, ‘광주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 고착’이라는 답변도 59%에 달했다.

통합 추진 시기와 관련해서는 ‘충분한 논의 후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52.6%로 과반을 차지했다. 7월 이전 추진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28.4%에 그쳤고, 7월 이후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11.2%였다. 이는 지방선거 이전 마무리를 전제로 한 현재 일정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우려도 컸다. 응답자의 71.8%는 ‘주민투표가 필요하다’고 답해, 광역의회 동의만으로 추진하는 현 방식에 대해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공무원 대상 의견수렴과 설명 여부에 대해서도 ‘부족했다’거나 ‘전혀 없었다’는 응답이 75.8%에 달했다.

행정통합이 근무 여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53.0%가 ‘부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인 우려 사항(중복응답)으로는 승진 적체(74.7%)와 업무 비효율 증가(54.1%) 등이 주로 제기됐다.

노조는 “행정통합이 충분한 준비와 공론화 없이 속도 위주로 추진되고 있다는 공직사회 인식이 수치로 확인됐다”며 “향후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의견수렴을 확대하고, 통합 추진 시기와 절차 전반에 대해 보다 충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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