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큰 그릇에 ‘미래 먹거리’ 담아내야 한다

[행정통합 ‘전남광주특별시’ 발전방안 및 제언]
정부 전폭적 지원 속 ‘AI·에너지’ 구체화 방안 마련
산단·기업 유치 관건 ‘접근성’…무안공항 활성화 필수
넓어진 행정구역 광역교통망 구축…동일생활권 형성

박정렬 기자 holbul@gwangnam.co.kr
2026년 02월 02일(월) 08:40
한뿌리인 광주와 전남의 행정통합이 가시화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전남·광주 행정통합 선언문 발표 모습
<1>프롤로그←

<2>카지노 복합리조트 등 관광인프라 확충

<3>군 공항 이전·무안국제공항 활성화

<4>AI·에너지·모빌리티 클러스터

<5>글로벌관광벨트 구축

<6>광역교통망 재정비



한뿌리인 광주와 전남의 행정통합이 가시화되고 있다. 아직 넘어야 할 난제들이 많지만 기회의 시간이 찾아오고 있다. 통합은 그동안 소외됐던 광주·전남이 지방소멸을 극복할 수 있는 생존전략이다. 급격한 인구 감소로 ‘지방소멸’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하면서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고, 지방은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행정통합 추진은 단순한 행정구역 개편을 넘어, 지역의 운명을 바꿀 거대한 도전인 셈이다. 전남광주특별시를 통해 인구 320만명, 지역내총생산(GRDP) 100조원 규모의 초광역 경제권이라는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해진다. 더욱이 대규모 국책사업 추진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앵커기업 유치를 통해 지역발전은 물론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한 축이 될 수 있다. 이에 본보는 새천년을 여는 광주·전남 행정통합에 맞춰 지역발전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에 대한 제언을 기획한다.



광주와 전남은 본래 ‘전라도’라는 이름 아래 천 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해 온 역사·문화 공동체였다. 1986년 광주가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행정적으로 분리된 지 40여 년이 흘렀지만 생활권과 경제권은 여전히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수년 전부터 두 지자체는 각자도생의 한계에 봉착하면서 경제공동체 즉 ‘메가시티’ 추진을 통해 지역의 미래 발전과 지방소멸을 극복을 모색해 왔다.

여기에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수도권 일극체제에서 벗어나 지방 활성화를 통한 국가균형발전의 전기 마련을 위해 전국을 ‘5극 3특’ 체제로 전환을 추진하면서 전남·광주 행정통합에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을 앞두고 있고, 6·3지방선거에서 통합 특별시 단체장이 선출되면 전남도와 광주시 각각이 아닌 새로운 거대 지방정부의 시작을 알리게 된다.

이에 맞춰 단순한 행정구역 개편을 넘어 지역 성장 동력과 지방분권을 실질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전략 수립을 서둘러야 한다.

특별법과 통합 특례 등에 포함되거나 추진돼야 할 사항들이 많지만 전남과 광주 통합에 맞춘 주요 현안을 살펴보면 무엇보다 AI·에너지산업 육성을 위한 구체적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광주의 인공지능(AI)·모빌리티 산업 역량과 전남의 에너지·우주·바이오 자원을 결합해 초광역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AI·반도체, 첨단 모빌리티, 우주항공, 바이오헬스 산업은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대표 분야로 꼽힌다.

정부가 전남의 서남권에 RE100국가산업단지와 AI데이터센터, 국가AI컴퓨팅센터 등의 입지로 낙점했다는 점은 지역에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가 온 것이기 때문이다.

또 오랜 갈등과 정체가 지역 성장을 막고 있던 광주 군·민간 공항의 이전을 통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도 중요하다.

광주 군공항 이전은 지난 2007년 무안국제공항 개항 이후 본격 논의됐으며 18년만인 지난해 12월17일 광주시·전남도·무안군·국토교통부·옛 기획재정부·국방부가 통합 이전을 합의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군공항 이전 법적 절차인 국방부의 ‘예비이전 후보지역 지정’에 앞서 무안 주민 대상으로한 공청회를 준비 중이다.

AI·에너지 산업 추진을 위해서는 전남에 부족한 접근성 개선이 획기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KTX와 연결될 무안국제공항이 주요 관문이 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 남부권에 머물러 있던 관광벨트를 광주 근교권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관광벨트로 확장해야 한다. 광주는 예술·미식·도시문화 중심지, 전남은 섬·해양·치유·생태·체험형 관광의 보고로, 각자의 강점을 더해 관광권역의 확장으로 방문형 관광이 아닌 머무는 체류형·순환형 관광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카지노 복합리조트 등 문화시설 설립도 우선순위에서 밀려선 안된다.

전통적으로 도박과 사행시설로 인식되던 카지노는 이제 관광 인프라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다, 카지노를 찾은 관광객도 개인이 아닌 가족 중심으로 바뀌고, 단순한 개임을 넘어 힐링과 쉼의 공간으로 진화하면서 관광산업 및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대안으로 뜨고 있다.

카지노 운영사들이 테이블 게임을 제공하는 공간을 넘어 호텔과 컨벤션, 엔터테인먼트, 음식업 등이 등이 포함된 소위 복합리조트로 확대 재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관광자원이 부족한 광주전남지역에, 특히 군 공항 이전 후 활용 방안이 모색 중이 광주 군공항 기존 부지 일부에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건설해 도시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방안도 힘을 싣고 있다.

이와 함께 넓어진 행정영역을 아우르는 광주와 전남 22개 시·군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을 구축해 통합이 상호 보완적인 시너지를 내는 계기가 돼야 한다.

320만 규모에 걸 맞는 광역교통망을 구축해 ‘1시간 단일 생활권’을 구축하면 물류비 절감은 물론 산업단지·항만·공항·에너지 인프라 간 연계가 강화돼 기업 생산성과 정주 여건이 동시에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광주·전남은 공동으로 추진하는 광주∼나주 광역철도를 비롯해 광주시는 ‘광주 신산업선’과 ‘광주∼전주선’ 2개 노선의 철도망을, 전남도는 광주~화순 광역철도, 장성황룡~광주임곡간 지방도 개선사업, 광주 삼도~함평 나산 확폭장공사, 광주 망월~담양 금현간 도로개설 등 신규로 추진 중이다.

때문에 이 같은 사항을 특별법에 모두 담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특례를 통한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이끌어 내야 한다.

이에 대해 이건철 전 전남연구원장은 “전남도와 광주시의 통합은 지역발전의 전환점이다. AI 인재 등을 갖춘 광주는 내륙도시라는 한계를 갖고 있고, 목포와 광양 등은 AI·에너지 산업을 위한 풍부한 자원에 비해 인재가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전남과 광주가 이를 보완하는 정책을 마련하게 된다면 한반도 서남권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가 통합특별시에 20조원을 지원한다는 것도 서남권에 AI·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며 “통합특별시는 AI·에너지에 최우선으로 집중을 해야 하며, 서남권 관문인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무형의 먹거리산업의 하나인 관광, 동일 생활권을 위한 광역교통망 구축 등도 차분하게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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