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호관세 25%…지역 기업 타격 대비해야"

광주경총, 자동차·석유화학 등 경쟁력 저하 우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2026년 02월 05일(목) 10:00
광주경영자총협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상호관세를 25%로 재인상하겠다고 통보한 것과 관련해 광주·전남은 자동차·부품과 일부 제약·정밀화학 기업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광주경영자총협회(회장 양진석)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관세 재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지역 주력 산업이 직접 영향을 받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광주경총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의 한국산 재화 수입 규모는 약 1316억 달러로 이 가운데 자동차·부품과 화학·의약품 비중이 크다. 관세 인상 폭이 10%p에 달하는 만큼 가격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광주는 수출 비중에서 운송장비(완성차·부품)와 반도체, 기계가 핵심을 이루고 있으며 최근에도 운송장비와 기계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기아 광주공장과 주변 1·2차 부품사의 미국향 물량에 추가 관세가 붙을 경우 현지 가격 인상이나 마진 축소로 이어져 단가 인하 압력과 물량 조정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타이어와 가전 등 일부 품목은 이미 수출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어 미국향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관세 인상이 장기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광주경총은 이 경우 투자 보류와 인력 조정 압력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남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남은 석유·화학·철강·조선이 주력 산업이지만 최근 자동차와 운송장비 비중이 빠르게 확대된 구조여서 자동차·부품의 대미 수출 물량은 관세 재인상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됐다.

여수·광양을 중심으로 한 석유·기초화학 산업은 직접적인 관세 대상은 아니지만 미국과 글로벌 제조업 둔화가 본격화될 경우 화학·철강 수요 감소와 단가 하락으로 가동률 조정과 투자 연기, 협력업체 물량 축소 등 간접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제약·바이오와 정밀화학 기업 가운데 미국향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바이어가 유럽이나 미국 내 생산으로 대체할 유인이 커져 매출 감소와 함께 연구개발과 설비투자 여력 축소가 우려된다는 전망도 나왔다.

광주경총은 관세 재인상이 지역 경제와 고용에 미칠 파급 효과도 주목했다.

광주·전남 수출은 최근 운송장비와 기계 증가에 힘입어 흑자를 유지해 왔지만 대미 자동차·부품 수출이 꺾일 경우 무역흑자 축소와 함께 지역 제조업 생산과 고용이 동시에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완성차 업체가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하거나 멕시코·미국 남부 등으로 물량을 이전할 경우 광주 부품 클러스터와 전남 소재·부품 기업의 주문 감소로 이어져 이른바 ‘낙수형’ 고용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양진석 광주경총 회장은 “미국향 비중이 높은 자동차·부품·제약·정밀화학 기업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긴급 운전자금과 수출보험, 환변동보험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광주는 전기차·자율주행, 전남은 이차전지·첨단소재·정밀화학 등으로 산업 구조를 고도화해 관세가 붙어도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고부가 공급자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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