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으로 10년을 바라본다

장경화 광주문화재단 이사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2026년 02월 05일(목) 19:05
장경화 광주문화재단 이사
[문화산책]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은 2015년 11월, 21세기 국제사회 속에 문화강국으로 도약하고 자는 국가적 미래 문화전략이었다. 그리고 안정된 ACC 지원을 위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이하 1차 특별법)은 2027년까지 연장을 요청하고 있다.

지난 10년, ACC는 시설 조성과 광주 안착을 위한 시간으로 그동안 우려했던 ‘도시의 섬’이라는 오명을 벗어내는 적지 않은 노력으로 일정 성과를 일구었다. 물론 상당 기간 시행착오에 따른 비판과 ACC의 자체 성찰도 적지가 않았다. 이러한 시간과 성과를 바탕으로 ‘아시아 문화허브 광주’ 정착과 지속적 확장을 위한 추가 제도적 구축이 가능할 수 있는 ‘2차 특별법’으로 앞으로 10년의 큰 그림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

그럼, “왜 지금 2차 ACC 특별법인가?” 어찌 보면 쌩뚱스럽게 인식되어 진다. 그러나 ‘1차 특별법’은 시대 요청으로 ‘건설과 조성’이라는 목표는 이미 달성되었다. 앞으로 10년은 어떻게 살아서 움직일 것인가에 대한 질문의 단계에 와 있다고 본다. 즉, 효율적 운영과 실효적 내용에 관한 제도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제도가 멈추면 정책도 멈춘다. 만일 ‘1차 특별법’이 연장되어 일몰(2027년)된다면, 그 이후에는 국가적 중.장기 사업의 지속성과 국제사회 신뢰의 약화와 축소로 이어져 ‘관리 대상 시설’로 전락이 예상된다. ACC는 지난 10년의 관람객(2,152만명) 성과에 만족이 아닌 앞으로 방향과 무엇을 더 축척시켜야 하는가? 그리고 ‘왜 광주인가?’에 대한 질문에 국가적 차원에 답을 담아내야 한다.

ACC 앞으로 10년은 ‘아시아 문화 연구.창작.유통의 국가적 거점’, ‘광주 정신의 국제적 확산’, ‘광주 문화생태계와의 상생’ 등 지난 시간의 아쉬움을 채워야 한다. 나아가 국가가 시작한 사업은 국가책임의 명문화와 ACC 운영 거버넌스 개편으로 ‘지역 예술인. 연구자 참여 확대와 시민. 전문가가 참여하는 운영위원회 법제화’로 보다 광주시와 구체적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그리고 아카이브 연구 기능이 부대 기능에서 핵심 자산으로 국제 협력 확대와 학술교류 법적 지위 등이 필요하며, 또한 전당장의 직급도 상향되어야 할 것이다.

시설적 측면으로 ‘ACC에는 아시아가 없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 10년으로 거대한 아시아를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자체가 허구일 것이다. ACC에 아시아를 담을 시설이 필요하다. 예로 ‘아시아 레지던스 문화박물관’ 유형의 프로그램 운영으로 아시아의 다양한 국가 예술인 체류와 전시, 문화 행사들로 전당 주변 ‘아시아 음식거리’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ACC ‘예술극장’에는 전문극장이 없다. 2028년 이전을 준비하고 있는 ‘동부경찰서’ 부지를 활용, ‘중형 콘서트홀’ 건립(1000석 규모)으로 수준 높은 전문 공연 유치가 필요하다. 현재 광주는 전용 극장이 없어 예술 공연 유치가 한계가 있다.

ACC가 1차 특별법에서 머물게 되면 앞으로 관성적 운영이 우려된다. 2차 특별법에서는 보다 광주를 녹여 담아내어 존재의 이유를 스스로 갱신할 수 있기를 광주는 원한다. 더더욱 정치적으로는 광주.전남이 통합을 서두르고 있다. 그래서 1차 특별법 일몰 시점인 2027년 이후부터 2036년까지 앞으로 10년이 더 필요하다. 논의가 필요한 골든타임이다.

문화예술 발전에 필수적 요소는 안정된 경제. 사회 속에 간섭하지 않고 지원하는 것이다. 즉, 문화예술은 돈과 시간과 열정을 숙주로 굼뱅이처럼 성장한다. ‘광주비엔날레’가 아시아의 대표성을 갖추기까지 3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K-문화강국’과 ‘지방시대’를 준비하는 ‘대한민국’과 ‘광주’가 ‘2차 특별법’으로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명제에 대한 답으로 생각된다. 우리는 오늘을 차갑게 통찰하고 미래를 읽어내는 예지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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