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매산등, ‘원도심 치유 관광’ 메카 조성

3~10월 생생국가유산 활용사업 전개
여수·구례 잇는 한국 성지순례길 완성

순천=박칠석 기자 2556pk@gwangnam.co.kr
2026년 02월 09일(월) 05:11
순천시 매산등 성지순례길 선교마을 옛 담장
순천 코잇 선교사 가옥
순천시가 근대기독교 유산의 보고인 매산등(매곡동 일원)을 종교 유적지를 넘어 현대인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는 ‘원도심 치유 관광’의 메카로 조성한다.

9일 순천시에 따르면 매산등은 20세기 초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들이 터를 잡은 호남 근대화의 심장부였다. 이곳에는 전남도 문화유산자료인 코잇 선교사 가옥, 국가등록문화유산인 구 순천선교부 어린이학교, 매산중학교 매산관 등 20여 개의 근현대 유산이 유기적으로 연결됐다.

시는 지난 2024년 이러한 유산들을 엮어 각각의 서사를 담은 ‘매산등 성지순례길’을 구축했다. 조지와츠기념관 옆에 문을 연 방문자센터는 상시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관광객들에게 이곳의 가치를 전파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100여년 전 서양 선교사들이 직접 가꾼 서양식 정원과 건축물들은 당시 불모지였던 이곳에 뿌리내린 교육, 의료, 돌봄의 역사이며, 현대인들에게는 가장 한국적인 풍경 속에서 이국적인 평온함을 선사하는 ‘치유의 공간’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과거 배움과 치료, 돌봄이 이루어졌던 이곳의 역사적 상징성을 현대적인 정서 회복 서비스와 결합해 역사 보존과 공간 활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시는 그동안 매산등 선교유적을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체험형 문화 거점’으로 전환하기 위해 다각적인 사업을 추진해 왔다.

2024년은 순천 원도심의 대표 축제인 ‘국가유산 야행’의 개막식과 주요 행사를 매산등 선교유적지에서 개최했고, 지난해는 선교마을 내 핵심 유산인 ‘코잇 선교사 가옥’에서 마을 주민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최초의 건물 활용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시의 최종 목적지는 매산등을 기점으로 구례(선교사 수양지)와 여수(손양원 목사 유적지)를 잇는 한국형 성지순례길 ‘K-순례길’을 완성하는 것이다. 이는 특정 종교의 틀을 벗어나, 근대사의 아픔을 치유로 승화시킨 순천만의 독보적인 문화유산 모델이다. 이는 순천의 원도심 활성화를 넘어 전남 동부권 전체의 관광 지형을 바꿀 것이다.

순천 매산등은 근대 교육과 의료가 시작된 ‘희망의 땅’으로서, 순천기독교역사박물관과 선교사 가옥을 중심으로 현대인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는 ‘정서적 회복’ 프로그램을 담당한다.

순천시 관계자는 “매산등은 순천의 근대 교육과 의료가 시작된 뿌리 깊은 공간이다”며 “이곳을 시민 누구나 머물며 위로받을 수 있는 순천형 치유 문화공간으로 발전시켜 원도심 활성화의 강력한 마중물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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