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바이오헬스산업, 저성장 돌파구…데이터 활용 시급"

AI 신약개발 시대 데이터 확보가 핵심 경쟁력 부상
국가 승인형 바이오 데이터 개방 체계 필요성 제기

엄재용 기자 djawodyd0316@gwangnam.co.kr
2026년 02월 09일(월) 17:25
(제공=한국은행)
(제공=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저성장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바이오헬스 산업을 지목하며, 국가 차원의 ‘바이오 데이터’ 활용 기반 구축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첨단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방안’에서 고령화에 따른 의료 수요 증가와 생명공학·인공지능(AI) 융합 확산으로 글로벌 바이오헬스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5.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국내 주력 산업인 자동차 성장률(2.7%)의 두 배 수준이다.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이 바이오시밀러(복제약)와 위탁개발생산(CDMO) 등 틈새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혁신 신약과 첨단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선도국과 격차가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세계 매출 상위 30위 제약사에 국내 기업은 없으며, 국내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28억 달러)도 글로벌 상위 3개 제약사 평균(578억 달러)의 5% 수준에 불과했다.

2024년 의약품 개발 기술 경쟁력 역시 미국과 약 3.6년 차이가 나고 중국에 대한 상대적 기술 우위까지 많이 따라잡힌 상황으로 평가됐다.

특히 AI 기술이 신약 개발 기간과 비용을 30~50% 줄이는 ‘게임체인저’로 부상하면서 데이터 확보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우리나라는 단일 건강보험 체계와 병원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5000만 명 규모의 의료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어 잠재력이 크다는 설명이다.

다만 데이터 활용 단계에서는 병목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헬스케어 AI 기업의 81.4%가 데이터 확보와 품질 문제를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바이오 데이터 활용이 저조한 데에는 데이터 활용의 위험·비용은 정보주체인 개인과 수집관리자인 병원이 부담하는 반면 이익은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업이나 연구자 혹은 사회 전체로 분산되는 ‘인센티브 불일치’의 영향이 크다고 전했다.

이에 ‘국가 승인형 바이오 데이터 개방 체계’ 도입을 제안했다. 공익성이 인정된 연구에 대해 사전 동의 규제를 완화하고 데이터 결합·제공을 지원해 활용도를 높이자는 취지다.

사전 심의·승인을 통해 법에서 정한 공익적 활용을 보장하고, 정보주체에게 언제든 활용을 거부하거나 재허용할 수 있는 통제권을 부여해 신뢰 기반의 자발적 데이터 제공을 유도하면 일반신체정보와 정신건강정보 제공 의향이 각각 8.2%p, 15.5%p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제도가 정착될 경우 바이오 데이터를 국가 전략 자산으로 활용해 글로벌 바이오헬스 허브로 도약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이끌 것”이라며 “나아가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부터 신약 개발, 정책 수립에 이르는 전 영역의 데이터 활용을 촉진해 궁극적으로 국민 건강 증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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