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분위기 물씬…손님 발길에 ‘함박웃음’

[광주 양동·봉선 전통시장]
선물 주문 쇄도…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 시너지
손님 전주대비 2~3배 증가…지역경제 활력 기대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6년 02월 09일(월) 18:15
9일 오전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는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도 시장 입구부터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설 명절을 앞두고 광주 지역 전통시장에 손님이 몰리면서 침체됐던 지역 상권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9일 오전 광주 서구 양동시장.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도 시장 입구부터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린 시민들은 설 선물과 제수용품을 장만하기 위해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 골목 곳곳으로 빠르게 흩어졌다. 시민들은 지갑을 여는 데 주저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북구 임동에 거주하는 박명숙씨(72·여)는 “고민 끝에 이번 설 선물은 김부각으로 정했다”며 “요즘 물가가 부담되지만 가족과 지인들을 생각하면 명절 준비만큼은 아끼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9일 오전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는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손님이 몰리자 상인들의 표정에도 오랜만에 웃음이 번졌다.

건어물점을 운영하는 이명근씨는 “선물용 예약 주문이 늘어 3주 전부터 완도·신안·무안·통영 등지에서 멸치와 김을 미리 수매했다”며 “어획량이 줄어 멸치와 오징어 가격이 해마다 5000원 이상 오르지만 단골 손님들이 꾸준히 찾아줘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을 앞두고 택배 주문이 급증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한층 분주해졌다. 수산물 가게와 정육점 상인들은 연신 땀을 닦으며 포장 작업에 몰두했고, 오토바이 배송 기사들은 선물 상자를 차곡차곡 싣느라 쉴 틈이 없었다. 시장 곳곳에서는 ‘산지 직송’, ‘명절 특가’ 문구를 내건 상인들의 호객 소리가 이어졌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30)는 “사과는 6만~8만원, 배는 4만5000~5만5000원대로 지난해 설보다 1만원가량 올랐다”며 “가격 부담이 커 걱정했지만 주문량이 늘어 매출은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판장에서 비교적 저렴한 물량을 확보해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장을 마친 시민들은 어묵과 호떡, 국밥집 등 먹거리 가게에 들러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담소를 나눴다. 명절을 앞둔 전통시장 특유의 정취가 자연스럽게 되살아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10일부터 14일까지 닷새간 진행되는 해양수산부 지원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도 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 관계자들은 상인들을 직접 찾아 ‘해누리’ 애플리케이션 사용법과 구매 금액별 환급 절차를 안내했고, 건어물시장 인근에는 ‘온누리상품권 참여 점포’ 안내문이 부착됐다.

같은 날 광주 남구 봉선시장 역시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붐볐다.

채소가게 상인들은 활발한 입담과 덤을 앞세워 손님을 끌었고, 한 상인은 손님의 요청에 시금치와 숙주나물을 얹어주며 웃음을 보였다.

봉선시장에서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박하권씨는 “참기름과 들기름, 고춧가루를 찾는 손님이 지난주보다 2~3배 늘었다”며 “체감 경기는 여전히 어렵지만 설 명절을 계기로 소비가 조금이나마 살아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9일 오후 광주 남구 봉선시장에서 김병내 남구청장과 공직자들이 사과, 배 등 선물용 과일과 제수용품을 구매하는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펼치고 있다. 남구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 직원들이 참여하는 장보기 행사와 주차장 무료개방, 온누리상품권 행사 등을 실시한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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