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과 평면분할…49재 맞아 ‘회화정신’ 기린다 황영성 화백 49재 추모 기획전 13일부터 무각사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
| 2026년 02월 10일(화) 18: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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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수천안관음보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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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야심경’ |
미술계 안팎에 이미 파빌리온 전시 공간으로 확정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로터스아트스페이스 재가동은 기정 사실화됐다. 로터스아트스페이스는 2010년 5월부터 2023년까지 운영하면서 굵직한 기획전 등 각종 전시와 신인발굴에 힘을 쏟았다. 로터스아트스페이스가 다시 가동을 위한 첫 전시로 지난해 12월 27일 별세한 황영성 화백(1941∼2025·전 조선대 교수) 추모기획전을 마련해 주목되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49재(2월 13일)를 맞이해 진행하는 자리로 한국현대미술의 거장이자 ‘가족의 화가’로 불리는 황 화백의 삶과 숭고한 미술정신을 되새기자는 취지다.
이번 전시에서는 무각사 설법전에 봉안된 대형작품인 ‘반야심경’과 수안당에 봉안된 ‘천수천안관음보살도’를 망라해 아직 한번도 공개하지 않은 미공개 작품까지 무각사와 깊은 인연으로 맺어진 다양한 작품들로 구성해 꾸밀 예정이다.
특히 생전에 베풀어온 공덕을 치하하고 감사함을 전하는 것 또한 이번 전시의 목적으로, 그가 평생을 추구해온 ‘가족’과 ‘소’, ‘고향’이라는 메시지가 투영된 작품은 각박한 현대를 살아가는 관람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시간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황 화백은 형태를 단순화시켜 하나의 구성적인 가족도를 구축해 독특한 회화세계를 발현, 화단의 잇단 주목을 받은 가운데 사각형의 화면을 평면 분할한 화폭으로 구성,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으며 단박에 화단 중심으로 부각되는 등 서양화단의 거목 반열에 올랐다.
아울러 평면분할된 사각형에는 물고기와 새, 집, 여자, 눈 등이 축소 배치돼 안정감과 다양한 스토리를 구현해냈다. 이를테면 하나의 이미지가 개체이면서 전체가 되고, 수많은 전체가 또다시 하나가 되는 순환고리가 매우 경쾌하고 리드미컬하게 표현돼 흥미를 유발했다는 점에서 형식적 다양성은 물론 내용적 깊이까지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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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앞에 선 생전의 황영성 화백. |
황 화백은 2021년 4월 23일부터 7월 20일까지 ‘소와 가족 이야기’라는 타이틀로 초대전을 로터스아트스페이스에서 연 바 있다.
당시 황 화백은 초대의 글에서 “1970년대 저는 초가집과 그 속의 가족과 소의 이야기로 작업을 시작했고, 우리 가족과 마을, 우리나라 등의 가족 이야기를 소재로 작업을 해 왔다. 1990년 1년간 아메리카 인디언의 생활과 거주의 과정을 연구하고 스케치하며 수많은 사람들과 자연을 만나보면서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과 동물, 식물 그리고 모든 존재하는 사물들에 하나의 가족이라는 의미로 확대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고인이 광주시립미술관 관장으로 재직할 무렵 같이 근무했던 장경화 광주문화재단 이사(문학박사)는 평론에서 “황 화백의 예술은 남도라는 지역에서 70여년을 미적 정서 속에 훈련되어져 왔다. 이후 점차 확장된 자기 세계관을 바탕으로 독자성을 확보한 남도적 화면구성과 다양한 미학어법의 향토적 서정성은 형상 하나 하나에 투박함과 고졸함이 읽혀지나 화면의 전체적인 구성은 세련된 현대적 이미지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한때 자본과 현대미술의 달콤한 수많은 유혹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소처럼 근면하고 순박하게 자기미학을 탐구해왔다. 이제 그의 예술은 종교가 돼 평면에서 공간으로, 이미지에서 문자로 모든 세상사의 이념과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고 평했다.
로터스아트스페이스 관계자는 “다시 문을 열게 된 만큼 좋은 전시로 찾아뵐 것”이라면서 “이번 황영성 화백의 추모전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직접 사찰을 찾아 미술대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무뎌진 감성을 다독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로터스아트스페이스는 그동안 기획전과 초대전, 개인전, 예비작가 배출을 위한 신인작가전(7회) 등 총 80여회에 이르는 전시를 소화, 지역 미술발전에 기여했다.
전시는 13일 개막, 오는 3월 31일까지 로터스아트스페이스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출품작은 ‘천수천안관음보살도’를 포함한 12점과 ‘반야심경’ 및 관련 삽화 71점 등 총 83점이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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