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 돋보인 지정기부사업…광주 남구 고향사랑기부금 몰렸다

사회적가치 전략 주효…71억3500만원 전년비 16.7배 ↑
전국 기초지자체 1위…민간과 협력·답례품 다변화 성과
시간우체국·수해복구·장애인사업 다각화…기부자 호응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6년 02월 12일(목) 20:47
광주 남구가 2025년 고향사랑기부금 71억원 모금에 성공해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1위를 기록했다.
광주 남구는 지난해 71억3500만원의 고향사랑기부금을 모금하며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4억2775만 원 수준에서 약 16.7배 증가한 규모로, 광역자치단체를 포함한 전체 순위에서도 제주에 이어 2위에 오르는 성과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기부금을 단순한 재원 확보 수단이 아닌 ‘사회적 가치 실현의 연결고리’로 인식한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기부자가 직접 사업을 선택하는 지정기부제 운영, 답례품 다변화, 민간 플랫폼 도입 등 유연한 행정이 시너지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광주 남구 고향사랑기부제의 운영 전략과 의미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광주 남구는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지난해 고향사랑기부금을 가장 많이 모금한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남구에 따르면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를 운용하면서 모은 기부금은 71억3500여만원이다. 전년도인 2024년 모금액 4억2775만원과 비교해 무려 16.7배나 증가한 수치다.

이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1위에 해당하는 모금액이며, 광역자치단체까지 포함하면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기부금을 쌓았다.

남구는 일반기부와 함께 모두 8건의 지정기부 사업을 운영하는데 장애인·아동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업을 중심으로 기부자가 공감할 수 있는 사업 발굴에 집중했다.

지정기부 사업별로는 수해복구비 모금액이 2억7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지역 아동·청소년으로 구성된 ‘꿈의 오케스트라’ 뉴욕 공연 지원에 2억5000만원이 모였다.

또 사직동 도시재생사업인 ‘시간우체국’ 사업에 2억4300만원, 장애인 예술단체인 장천하(장애를 넘어 천상의 하모니)예술단 지원에 2억1200만원이 각각 모금됐다.

특히 남구는 극한호우 피해 발생 당시 전국 최초로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한 수해복구 지정기부를 추진해 단기간에 목표액을 달성했고, 발달장애인을 위한 수영클럽 ‘우니행(우리는 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지원 사업도 목표액 3000만원을 크게 웃도는 7300만원으로 확인됐다.



광주 남구는 상황실에시 김병내 남구청장 주재로 고향사랑기부금 증대를 위한 관계부서 협업 회의를 가졌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수영클럽 ‘우니행(우리는 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오는 6월 준공 예정인 시간우체국은 소중한 추억과 마음이 담긴 우편물을 최장 100년까지 보관하고 발송하는 아날로그 감성 공간으로, 음악살롱과 연계된 다양한 이벤트·전시를 즐길 수 있다.

2021년 4월 창단한 장천하예술단은 광주 최초 자치구 소속의 장애인 예술단이며, 광주남구장애인복지관이 남구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남구는 지역사회 장애인 문화향유권 보장, 예술활동 활성화를 통한 장애인 일자리 모델 연계 등의 활동을 지속하며 장애인 예술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장애인 수영클럽 우니행 지원사업은 장애인의 신체·정신적 특성에 맞는 재활 프로그램 운영과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전문체육 선수로 활동하는 기반을 마련한다. 현재 남구에 거주하는 장애인은 월산근린공원 반다비 체육센터에서 수영을 하고 있다. 회원 중 3명은 전문 선수로 뛰고 있으며, 나머지 회원들은 동호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전문 선수로 활약 중인 이들은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며 기량을 뽐내고 있다. 국가대표 상비군인 A씨는 제45회 전국 장애인체육대회 배영 50m 부문에서 대회 신기록으로 1위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인 실력을 보이고 있다. 또 B씨와 C씨도 같은 대회에서 자유영과 평영, 접영 등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포함해 4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장애인 수영클럽 운영에 필요한 재원은 이미 마련한 상태이다.

남구는 지난해 지정기부 사업으로 7300만원을 모아 올해 3000만원을 투입한다. 올해 사업비는 운동용품 구입과 대회 출전에 필요한 교통비·참가비, 재활 프로그램 운영 등에 쓰일 예정이다.

꿈의 오케스트라도 왕성한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남구는 2013년 문화예술교육진흥원 주관 공모사업에 선정된 뒤 지난해까지 자체 예산을 통해 지역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꿈의 오케스트라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2027년 미국 뉴욕 연주회도 추진 중이다.

남구는 지난해 7~10월 고향사랑기부제를 활용해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막대한 피해를 본 도로와 하수도, 농로 등 공동시설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긴급 모금활동을 진행했다.





지역 아동·청소년으로 구성된 ‘꿈의 오케스트라’ 공연 모습.


남구는 긴급 모금을 진행하기 위해 고향사랑기금 운용 심의위원회를 신속히 열어 피해지역 복구비 마련을 위한 긴급 모금 사업을 고향사랑기부제 지정 기부사업으로 신규 선정했다.

석달간 긴급 모금을 실시한 결과 목표 모금액 2억원을 돌파한 2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해당 모금액은 침수 피해 공동시설 복구에 쓰여진다.

지난해 고향사랑기부금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유는 기부자의 마음을 흔들며 전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한 지정기부사업 선정과 답례품 다변화, 전략적 기획 아이디어 발굴, 민간 플랫폼과의 협업 등을 들 수 있다.

남구는 사람의 마음과 사회적 가치를 매듭짓는 연결고리로 판단해 장애인과 아동, 어르신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금사업을 적극 발굴했다.

고향사랑기부 한도가 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상향됨에 따라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답례품 공급업체를 추가 모집하고, 고액 기부자를 위한 품격 있는 답례품을 다변화한 전략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광주 남구가 제1회 2026 대한민국 고향사랑기부 어워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특히 남구는 지난해 기부금 총액의 30% 수준인 21억원 상당의 답례품을 지역 공급업체 40여곳을 통해 제공하면서 지역경제에 신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민간 플랫폼인 고향사랑e음과 위기브, 웰로 3곳과 협력해 기부 참여의 기회를 폭넓게 제공하고, 기아 타이거즈 유니폼 증정, 삼겹살데이 맞이 증량 이벤트, 가정의 달 맞이 ‘5월 감사 기획전’ 등 기획 이벤트를 실시해 고향 사랑의 온정을 끌어모았다.

남구는 지난해 12월 한 달 간 고향사랑기부제 민간 플랫폼인 위기브, 롯데리아, 롯데멤버스와 함께 고향사랑 기부자에게 한우 불고기버거 콤보 쿠폰과 세액공제 혜택 등을 제공하는 특별 이벤트를 진행했다.

답례품에 대한 많은 고민도 있었다. 남구는 지역 공급업체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품질을 높이고, 구성과 물량을 개선해 왔다. 초기에는 답례품 경쟁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후 분명한 기부 목적을 밝히고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우 답례품을 운영하며 동일 금액 대비 용량을 늘리는 증량 구성을 도입했고, 시기별로 한우와 한돈을 함께 구성한 혼합형 답례품도 선보였다.

그 결과 광주 남구의 ‘한우 등심’은 판매액 8억3000만원을 기록하며 전국 1위에 올랐다

이처럼 창의적인 고향사랑기부제가 전국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남구는 최근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이후 우수사례 발굴과 성과를 평가하는 ‘제1회 대한민국 고향사랑기부 어워드’에서 전국 기초자치단체 분야 대상을 받았다.

제1회 대한민국 고향사랑기부 어워드는 한국지방자치학회에서 주최하고, 행정안전부를 비롯해 대한민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와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서 후원한 대회이다.

평가 지표는 행정안전부 ‘고향사랑e음 시스템’에 수집된 모금액과 모금 건수 등 통계 자료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제출한 사업실적 보고서·기금운용 계획서, 답례품·기금사업 관련 자료 등을 반영했다.

남구는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 운영 전반에서 기부문화 확산과 전국 최고 수준의 모금 실적을 올리는 등 뛰어난 성과를 거둬 대상을 차지했다.

특히 고향사랑기부제를 기부자의 공감과 지역사회 변화를 연결하는 발판으로 삼아 공익 가치를 실현하고, 장애인과 아동, 어르신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정기부 사업을 적극 추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 한국지방자치학회는 장애인들로 구성된 장천하 예술단 및 우니행 수영클럽 지원과 지역 청소년의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꿈의 오케스트라 뉴욕 공연, 재난 대응을 위한 지정기부 사업 등을 고향사랑기부제의 취지를 살린 대표 사례로 손꼽았다.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은 “남구에 큰 사랑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기부자께서 고향사랑기부를 통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관련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협광주 서부평의회 고향사랑기부금 기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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