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마을 ‘3·1 만세운동' 재현한다

‘빼앗긴 조국, 그날의 함성’ 주제…600여명 동참 예정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6년 02월 19일(목) 16:51
지난해 3월 1일 오전 광주 광산구 고려인마을에서 박병규 광산구청장 등 내빈들과 월곡2동 주민들이 제106주년 3·1절을 맞아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제107주년 3·1절을 맞아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에서 만세운동 재현 행사가 열린다.

광주 고려인마을은 내달 1일 오후 1시30분 3·1절 107주년과 고려인 만세운동 103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행사 주제는 ‘빼앗긴 조국, 그날의 함성’이다. 1923년 연해주 우수리스크 고려인 만세운동을 재현해 국경 밖에서 조국의 광복을 염원한 고려인 선조의 역사를 되새긴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념식을 넘어, 국경 밖에서 조국 광복을 염원했던 고려인 선조들의 역사를 오늘의 삶 속에서 되살리는 자리로 마련된다. 고려인동포와 월곡동 선주민, 국내외 인사 등 600여명이 함께 태극기를 들고 마을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 만세 삼창을 외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며 1919년 그날의 절박함을 재현하며. 일제강점기 일본 순사 복장의 오토바이 부대, 만세운동에 나섰던 소녀와 독립운동 지도자 복장을 갖춘 주민, 지역사회 인사들의 태극기 행렬은 참가자들에게 생생한 역사 체험의 순간을 선사한다.

행렬은 홍범도공원에서 마무리된다. 그곳에서 독립군가가 울려 퍼지고, 고려인마을 어린이합창단과 아리랑가무단, 청소년오케스트라 ‘아리랑’이 무대를 이어받아 노래와 연주로 독립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긴다. 어린 세대의 목소리로 이어지는 ‘대한독립 만세’는 단순한 외침을 넘어 미래를 향한 약속처럼 울릴 전망이다.

행사장에서는 희망 태극기 만들기 체험과 중앙아시아 전통빵 ‘리뾰시카’ 나눔 부스를 운영한다. 조국을 떠나 살아야 했던 디아스포라의 기억과 오늘을 살아가는 공동체의 온기가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인문화관 특별전과 고려인 미술거장 문빅토르 화백의 대표작 50여점을 선보이는 미술관 이전 개관식도 연다. 강제이주와 유랑의 시간을 화폭에 담아온 작품들은 말없이 역사를 전할 예정이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3·1만세운동 이후 연해주에 모인 독립운동가들을 돕기 위해 고려인 선조들은 식량과 자금, 병력을 지원하며 항일운동에 힘을 보탰다”며 “이번 행사는 그 눈물과 한을 기억하고, 그들의 희생 위에 서 있는 오늘의 우리가 무엇을 이어가야 할지 묻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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