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전격 사퇴

"전략지 최고위원 지명 의결돼…혁신에 힘 보태겠다"
사퇴 배경 추측만 무성…지선 앞 지역대변 창구 잃어

이성오 기자 solee235@gwangnam.co.kr
2026년 02월 20일(금) 14:58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선고 결과 비판 발언을 하고 있다.(연합)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이 20일 최고위원직을 전격적으로 내려놓았다.

서 의원이 최고위원을 사퇴함에 따라 지방선거를 3개월 여 앞두고 광주전남은 민주당에 텃밭 여론을 대변할 창구를 잃게 됐다.

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2일 중앙위원회에서 ‘당원 1인 1표제’와 ‘전략지역 당원 지위 향상을 위한 지명직 최고위원 전략지역 우선 지명’이 의결된 만큼, 더 강하고 단단한 민주당으로 나아가기 위한 혁신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8월 6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이후 199일 만이다.

서 의원은 자신을 최고위원으로 지명해준 정청래 당 대표에게 감사를 표했다.

또 이재명 대통령과 당 대표가 강조해온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으로 호남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지원에 깊은 고마움을 전하면서도, “대표의 뜻과 당원 여러분의 기대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서삼석 의원
서 의원은 “재임 기간 최고위원회에서 총 50차례 발언하며 정책 개선을 촉구했고, 이 중 10건은 반영됐으며 19건은 진행 중, 21건은 과제로 남아 있다”며 “미완의 과제 역시 책임 있게 정부에 계속 제안하고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더불어민주당의 전성시대를 향한 여정에 호남발전특별위원장으로서 더욱 충실히 임하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서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는 이렇다할 이유를 찾기 힘든데 다 주변에서 낌새를 감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져 그 배경을 놓고 추측만 무성한 상황이다.

서 의원은 지난해 말 지방선거에 나설 예비후보자들의 당직 사퇴 시한이 임박하면서 전남도지사 출마를 위해 진퇴를 고심했으나 끝내 사퇴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당 지도부와 자신의 거취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갈등을 쌓은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정 대표가 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정치적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갈등이 쌓이는 데 대해서도 정 대표를 마지막까지 옹호하며 갈등을 푸는데 역할을 다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이날 서삼석 의원의 후임으로 박규환 전 경북 영주·영화·봉화 지역위원장 겸 대변인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선임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박 전 위원장의 지명은 당헌·당규상 전략 지역 우선 배려라는 취지가 고려됐다”며 “향후 대구·경북 지역의 지방선거를 선두에서 총괄 지휘하고 이끄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정 대표는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은 서 의원에 대해 공개 석상에서 한 마디도 하지 않은 데다가 곧바로 후임 지명직 최고위원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호남 출신 고위 당직자는 “그동안 수고했다는 말도 없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후임을 지명한 것은 지도부 내 갈등을 노출할 것 아니냐”며 “정 대표로서는 자신을 끝까지 옹호해온 서 의원을 잃은 셈이어서 반청(반정청래)의 위세만 높아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광주전남은 이로써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지도부와 소통할 창구를 잃었다.

전북 국회의원으로 최고위원이 된 이성윤 의원(전주시을)이 서 의원을 대신해 지역여론을 전달하는 역할을 떠안게 됐다.

서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배경은 민주당이 수도권 정당이 되면서 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지난 21대부터 세 차례나 당 최고위원직에 도전했으나 모두 당선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서 의원은 이날 사퇴의 변을 적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정 대표가 추진 중인 ‘내란 극복과 3대 개혁, 당원주권정당으로의 도약’ 과제가 분명한 방향 아래 속도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남광주 행정통합을 통한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의 조속 실현에 대한 기대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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