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지역발전 위한 정책선거를

이산하 정치부 차장

광남일보@gwangnam.co.kr
2026년 02월 22일(일) 17:35
광주와 전남이 다시 뜨겁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00여일 앞두고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으레 치러오던 4년 주기의 행사가 아니다. ‘전남광주특별시’라는 거대 담론이 현실화되는 국면과 맞닿아 있어서다.

최근 국회 행안위 문턱을 넘어 본회의 통과만을 남겨놓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은 단순히 광주·전남을 하나로 묶는 것만을 규정하고 있지 않다.

300여개의 특례 조항이 담긴 이 법안은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산업 전환, 지방분권을 뒷받침할 제도적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광주·전남 통합 이후 22개 시·군과 5개 자치구를 이끌어갈 수장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우리 지역의 미래가 장밋빛 청사진을 그리며 나아갈 것인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게 도태될 것인지 단체장의 능력에 달려있어서다.

이런 상황에 예비후보들이 내미는 명함의 무게는 어느 때보다 무거워야 한다. 지역발전을 위한 구상을 제시는 물론이고, 이를 뒷받침할 ‘디테일’이 중요하다.

단순히 ‘중앙에서 예산을 따오겠다’는 구태의연한 약속으로는 부족하다는 뜻이다.

통합 이후 산업 배치, 인프라 확충, 교육, 일자리 창출, 인구 소멸 대응 등을 누가 더 정교하게 설계해 유권자들에게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

광주와 전남은 ‘행정통합’이라는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 험한 길은 이끄는 이는 6·3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단체장들로,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화려한 이력보다 그들이 쥐고 있는 ‘통합 설계도’를 잘 살펴야 할 것이다. 선거 때마다 실종되는 인물·정책선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번 선거가 ‘통합’이라는 거창한 이름 뒤에 숨은 정치적 셈법의 장이 될 것인지, 아니면 백년대계를 위한 진정한 출발점이 될 것인지, 그 해답은 결국 후보들의 진정성 있는 공약과 시·도민의 냉철한 시선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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