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강제이주 역사·홍범도 장군 초상 ‘한자리’

광주고려인마을 ‘문빅토르 화백 전시실’ 3월 1일 개관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6년 02월 23일(월) 19:12
세계적인 고려인 미술거장 문빅토르 화백의 전시실이 107주년 3·1절 광주 광산구 산정동에서 개관한다. 사진 제공=고려인마을
광주 광산구 산정동에 홍범도 장군과 고려인의 삶을 재해석한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 마련된다.

광주고려인마을은 107주년 3·1절에 맞춰 세계적인 고려인 미술거장 문빅토르 화백의 전시실을 개관한다고 23일 밝혔다.

1951년 고려인 강제이주의 첫 도착지였던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에서 태어난 문 화백은 알마티 미술대학을 졸업한 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문 화백은 일제강점기 연해주 이주와 1937년 중앙아시아 강제이주라는 디아스포라의 역사를 평생 그려온 작가로, 대표작은 1937 고려인 강제이주열차, 우수리스크 나의 할아버지, 홍범도 장군 등이다.

2023년 12월 광주고려인마을에 정착한 문 화백은 이듬해 고려인마을 종합지원센터 2층에 작은 작업실과 전시실을 마련했다.

이후 관광객과 연구자, 예술가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공간은 작품 수와 관람객을 수용하기에 턱없이 협소했다.

이 소식을 들은 광산구는 산정동 한 공간을 마련해 전시실 확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고려인마을은 3월1일 전시실을 개관할 예정이다. 전시실에는 홍범도 장군 초상을 비롯해 고려인의 삶을 재해석한 아크릴화, 동화 삽화 등 5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광주고려인마을은 향후 작품 경매를 확대해 세계 유일의 고려인 전문 미술관을 건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여는 역사·문화 거점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신조야 (사)고려인마을 대표는 “3월 1일 독립을 외치던 선열의 함성이 울렸던 그날, 유랑의 세월을 견딘 붓끝이 조국의 작은 전시실에서 다시 꽃 피우게 돼 기쁘다”며 “세계가 찾는 고려인 역사와 예술의 상징적 장소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송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71841547531135023
프린트 시간 : 2026년 02월 23일 22:4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