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남시론]광주정신과 대동세상 합동 세배

위인백 (사)한국인권교육원 이사장

광남일보@gwangnam.co.kr
2026년 02월 24일(화) 00:00
위인백 (사)한국인권교육원 이사장
민족의 대명절 설은 수천 년을 내려온 우리의 고유 명절로서 과거를 기념하거나 현재를 즐기는 날에 머무르지 않고 조상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되새기며 기억하고, 오늘날의 풍요로움을 누리면서 내일에 대한 희망을 다지는 날이다.

이렇게 설은 단순한 명절이 아니라 시간을 쇠고, 사람을 쇠며, 마음을 쇠는 날이기에 옛것을 익히고 새로움을 창조하는 온고지신으로 전승해 나갈 민족의 대명절이다.

연년세세로 내려온 미풍양속은 아름답고 좋은 풍속과 도덕을 의미하지만,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배려하고 공동체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지켜야 할 바람직한 언행과 관습을 뜻하며 이러한 전통과 역사는 사회를 건강하게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의향과 예향으로 불러오는 우리 지역은 역사적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그 어느 지역보다 선봉에 나섰을 뿐만 아니라 현대사에서 커다란 획을 그은 위대하고 숭고한 5·18민중항쟁 정신은 이를 계승한 6.10항쟁과 촛불·빛의 혁명을 통해 국민주권정부를 수립함으로써 광주는 민주주의의 성지가 됐고, 광주정신은 고유명사가 돼 대내외에 자리 잡았다.

이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광주는 질곡의 유신독재정권 시절부터 설을 맞이해 민주화의 동지들이 민주 원로 댁을 찾아다니며 세배를 드려오다 해마다 숫자가 늘어나면서 이도 민폐다 싶어 1998년경부터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동지들이 금남로 YMCA에 모여 합동으로 세배하고, 지난해를 되돌아보면서 새롭게 마음을 다지며 의로운 분들께 초상화를 증정해 온 행사는 의향 광주만이 갖는 전국에서 유일한 전통이고 자부심이다.

올해도 지방선거 예비 후보자들과 대권을 꿈꾸는 정치인까지 어느 해 보다 많이 모인 가운데 친위쿠데타를 막고 대통령을 잘 뽑고 나니 즐거운 마음으로 설을 쇘다는 흐뭇함과 더불어 한편으론 미국을 비롯한 제국주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중차대한 시대에 외교와 안보를 잘해주길 바라는 국태민안과 광주·전남의 통합에 따른 의견들이 대종을 이루면서 특별시의 명칭과 특별시장에 대한 의견까지 분분했다.

광주는 이렇게 5·18민중항쟁을 통해서 민중이 역사의 전면에 나선 위대한 항쟁으로 현대사에 커다란 획을 그어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선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알려졌으며, 민주가족 합동 세배라는 공론의 장을 통해서 대동세상의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

많은 사람이 모여 의견을 나누다 보면 해답이 나오기 마련이다.

광주·전남통합 특별시의 명칭은 역사적으로나 세계적으로 알려진 광주정신으로 볼 때 광주특별시로 해야 당위성과 대의명분이 있고 미래가 있다.

다가올 광주·전남 행정통합의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가 부강한 광주로 발전하기 위해선, 미래산업인 AI, 에너지, 모빌리티,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전문가 이거나 최소한 이러한 분야를 이해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물을 찾아야 하고, 아울러 낙후된 지역의 경제발전을 위해선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의 정체성에 걸맞게 중앙부처에 광주란 이름으로 큰소리도 칠 수 있는 뱃심과 열정을 가진 인재를 찾아야 한다.

혹자는 지금 거명된 인물 중엔 마땅한 사람들이 없으므로 중앙부처에 있는 적임자를 호출해야 한다면서 2~3명 정도가 거론되고 있으나 그들은 중앙부처에서 국가나 지역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역할을 분담토록 해야지, 이는 긴 안목으로 보지 않는 근시안적일 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의 인물을 키울 줄 모르거나 알려고도 하지 않는데, 문제가 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단체장이나 국회의원을 선출하기만 하지 그들이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알려고도 하지 않고 비난부터 한다. 시장은 물론 교육감도 그렇지만, 우리 지역 국회의원은 다선의 중진의원이 없다. 국회의원은 선수가 2~3선은 돼야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데 광주만 하더라도 8명 중 7명이 초선이다.

이래서는 비중 있는 인물이 클 수가 없다.

최근에 지방선거에 뜻을 둔 예비 후보자들 출판기념회 책을 읽어보니 정말 그동안 많은 역량을 길렀을 뿐만 아니라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단체장을 보고 감동한 바 있으며, 지금으로선 차기 대권후보로 송영길대표가 보이므로 이러한 인물에 대하여 애정을 갖고 응원해서 광주도 이젠 대통령을 배출해야 하지 않겠는가!

내년 설에는 광주정신에 부합된 특별시장이 대권을 바라본 정치인과 시민사회단체와 협력한 광주의 이름으로 대통령과 국회의장을 초청하여 5·18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합동 세배를 하면서 면면히 이어온 광주정신으로 통합과 희망의 대한민국을 열어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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