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산구, 전국 최초 장기기증자·유가족 종합 지원 생활·심리·법률·장례까지 원스톱 체계 구축
임정호 기자 ljh4415@gwangnam.co.kr |
| 2026년 02월 24일(화) 18: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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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광산구청사 3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장기 기증자 유가족 종합 지원 사업’ 설명회에서 박병규 구청장(오른쪽)과 장기기증자 유가족 정헌인씨(왼쪽)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광산구 |
생활·심리·법률·장례 원스톱 체계
생존기증자 돌봄 강화…신청 간소화
광주 광산구가 전국 최초로 장기 기증자와 유가족의 일상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광산구는 장기 기증 이후 기증자와 유가족이 겪는 심리적·경제적 부담을 덜고 사회적 예우를 강화하기 위해 ‘장기 기증자 유가족 종합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장기 기증은 생명을 살리는 숭고한 선택이지만, 기증 과정과 이후 회복 단계에서 당사자와 가족이 감내해야 할 상당한 부담을 줄이고자 마련됐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조사 결과 전국 장기 기증자는 2020년 3063명(뇌사 기증 478명·생존 기증 2585명)에서 2024년 2377명(뇌사 397명·생존 1980명)으로 감소했다.
이에 반해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장기이식 대기자는 2020년 3만5852명에서 2024년 4만5567명, 2025년 8월 기준 4만6935명으로 늘어났다. 대기 중 사망자도 2020년 2191명에서 2024년 3096명으로 약 70% 뛰었다.
광주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최근 4년간(2022년~2025년 10월) 광주 장기 기증자는 294명으로, 이중 248명이 생존 기증자였다. 광산구는 79명(생존 기증 66명)으로 집계됐다. 가족이나 지인 간 생존 기증 비율이 80%를 넘었다.
광산구는 이러한 현실이 기증 이후의 부담을 개인과 가족이 고스란히 떠안는 구조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종합지원체계 마련에 착수한다. 지원은 △일상생활 지원 △심리·정신 상담 △법률 지원 △장례 예우 등 7개 세부 사업으로 구성된다.
생존 기증자가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겪는 일상 불편을 덜기 위해 가사 지원, 신체활동 보조, 외출 동행, 영양식사 제공 등 돌봄 서비스를 운영한다. 우울감과 불안 등 심리적 어려움에 대해서는 전문상담을 연계한다. 상속, 보험 처리 등 기증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법률 문제에 대해서도 변호사 상담을 지원한다.
뇌사 기증자의 경우 존엄한 마지막을 위한 장례 절차 지원도 포함, 사회적 예우를 제도화하기로 했다.
여기에 생명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작은음악회를 개최하고, 주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21개 동 행정복지센터와 연계한 ‘장기기증 신청 간소화 서비스’도 운영한다.
광산구는 3월 중으로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광주도시공사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즉시 연계 가능한 사업부터 추진하기로 했다.
박병규 구청장은 “장기 기증은 누군가의 삶을 이어주는 가장 가치 있는 선택”이라며 “기증자와 가족에게 남는 것이 외로움이 아니라 자부심이 되도록 지역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임정호 기자 ljh441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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