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7월 재개항 ‘속도’…유가족 협의가 관건

李대통령 "신속 협의" 지시…정부, 상반기 개항 시사
유가족 "생명과 안전의 가치 최우선…절차 추진해야"
강기정 시장,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 등 대책 요구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2026년 02월 26일(목) 18:48
이재명 대통령이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장기 폐쇄된 무안국제공항의 재개항 논의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라고 주문하면서 멈춰 선 서남권 하늘길 정상화 논의가 속도를 내게 됐다. 사진은 무안국제공항 전경.
이재명 대통령이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장기 폐쇄된 무안국제공항의 재개항 논의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라고 주문하면서 멈춰 선 서남권 하늘길 정상화 논의가 속도를 내게 됐다. 전남도는 유가족과의 협의를 전제로 7월 재개항을 목표로 정부·공항공사와 실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재개 시점은 결국 사고 지점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 처리 문제를 둘러싼 유가족 합의에 달려 있다. 해당 시설의 철거·재설치 공정이 마무리돼야 공항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강기정 광주시장이 재개항 전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 등 보완 대책을 공개 요구하고 나서면서 정부의 판단과 조율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무안공항 장기 폐쇄로 인한 지역 관광업계 피해를 보고받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안공항을 하루빨리 다시 여는 것”이라며 국토교통부에 협의를 서둘러 달라고 지시했다.

이에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사고 현장 보존 등 유가족과의 협의가 마무리되면 상반기 중 바로 진행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회의에서 재개항 일정이 공개적으로 언급되면서, 지지부진하던 논의가 다시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안공항은 2024년 12월 29일 참사 이후 수습 및 조사 절차가 장기화되며 3개월 단위로 폐쇄 기간이 연장돼 왔다. 지금도 활주로 공사 등을 이유로 폐쇄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에서는 국제선 이용 불편이 누적되면서 조속한 재개항 요구가 이어졌고, 공항 재가동 전까지 광주공항을 임시 국제선으로 활용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광주시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광주·전남 통합특별시 출범(7월1일)에 맞춰 무안공항을 조속히 재개항하고, 그 전까지의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지역민의 공항 접근성 개선,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 등을 제시했다.

강 시장이 이 같은 대안을 제시한 배경에는 이동 불편의 누적이 있다.

2025년 기준 광주에서 인천공항을 이용한 시민은 약 50만 명, 김해공항 이용객은 약 2만 명으로 추산된다. 버스와 KTX 등을 이용해 인천공항까지 이동하는 데 대기 시간을 포함해 6시간 이상이 소요되면서 시간·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강 시장은 “지난 2024년 12월29일 무안공항 항공기 사고 이후 원인 조사와 수습 등으로 인해 1년 넘게 하늘길이 닫히면서 지역민들의 피해가 막대하다”며 “정부가 결단만 내린다면 필요한 행정 지원과 협의를 즉시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무안공항을 다시 문을 열기 위해서는 사고 지점 안전시설 개선 공사가 마무리돼야 한다.

사고 이후 무안공항은 로컬라이저를 철거하고 충돌 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재질로 시설을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반대편 로컬라이저는 개선을 마쳤지만, 여객기가 충돌했던 로컬라이저는 유가족이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보존을 요청하면서 철거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는 유가족과의 협의가 이뤄지는 즉시 공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준비를 진행 중이다. 공사에는 약 3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늦어도 6월 말 준공이 가능하면 7월 재개항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유가족 측은 재개항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유진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우리는 무조건적인 무안공항 개항 반대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이 담보된 재개항’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진실을 명확히 밝히고 안전 시스템을 완비하는 구체적인 조치를 보여줄 때 비로소 무안공항은 정상 운영의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제 논리나 정치적 일정이 아니라 ‘생명과 안전’의 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재개항 절차를 추진해 달라”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이자 시민의 이름으로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무안국제공항 재개항을 위해서는 사고 원인 규명과 유가족 동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7월 재개항을 목표로 정부와 공항공사 등과 협의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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