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제동원 생존 434명…10명 중 4명 100세 넘어 의료지원금 지급 기준…광주 14명·전남 39명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
| 2026년 03월 02일(월) 16: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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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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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정신영 할머니 |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 피해 생존자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이 100세를 넘긴 초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존자 수는 해마다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어 국가 차원의 기록 보존과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정부로부터 의료지원금을 지급받는 강제동원 피해 생존자는 434명(남성 376명·여성 58명)으로 집계됐다.
행안부는 대일항쟁기 강제 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 동원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에 따라 2008년부터 매년 생존자들에게 80만원의 의료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지급 현황을 토대로 생존자 수를 추산해 발표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100세 이상이 179명으로 전체의 41.2%를 차지했다. 이어 96~99세 224명, 91~95세 29명, 90세 이하 2명으로, 대부분이 90대 이상 고령층에 집중됐다. 최연소 생존자는 85세(1941년생), 최고령자는 106세(1920년생)로 파악됐다.
생존자 수는 최근 10년 새 급감했다. 2015년 9938명으로 1만명 아래로 떨어진 이후 2020년 3140명, 2021년 2400명, 2022년 1815명, 2023년 1264명으로 감소했다. 2024년에는 904명으로 1000명 선이 무너졌고, 지난해에는 640명까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기 82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전북 각 48명, 충남 42명, 전남 39명, 경남 38명, 경북 31명 순이었다. 부산·인천 각 15명, 광주·강원 각 14명, 대전 11명, 울산 2명, 세종·제주 각 1명 등이다.
광주·전남 지역 역시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대부분이 90대 이상으로, 의료·돌봄 지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광주에 거주하는 강제동원 피해 생존자 양금덕 할머니(97)는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서훈(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양 할머니는 일제강점기 근로정신대로 동원돼 일본에서 강제노역을 겪은 뒤 수십 년간 사과와 배상을 요구해 왔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피해 사실을 증언하며 역사적 책임을 묻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 다른 피해 생존자인 정신영 할머니(96) 역시 어린 나이에 일본으로 동원돼 혹독한 노동을 겪은 뒤 귀국했다. 이후 오랜 세월 침묵 속에 살다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하며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촉구해 왔다.
최근에는 나고야 메이난 후루아이병원 주차장에서 열린 도난카이 대지진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 오랜 세월 마음속에 묻어둔 친구들의 이름을 다시 확인하며 그들의 넋을 기렸다.
정 할머니는 14세였던 1944년 5월 나고야항공기제작소로 징용돼 강제노역을 하다가 같은 해 12월 발생한 도난카이 지진으로 친구들을 잃었다.
지역 시민사회는 두 할머니의 증언이 강제동원 피해의 실상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역사라고 평가한다.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은 “생존자 대부분이 100세 안팎의 초고령자인 만큼 실질적인 의료·생활 지원과 함께 구술 채록 등 역사 기록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며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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