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성급 호텔 한 곳도 없는 광역시 <숙박 인프라 해법은> 1. ‘중소도시’ 수준의 숙박 구조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
| 2026년 03월 02일(월) 18: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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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 광주신세계와 광천터미널을 이어 확장하는 ‘더 그레이트 광주’ 조감도. |
광주의 숙박 인프라는 오랜 기간 ‘구조적 공백’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광역시급 도시 가운데 5성급 호텔이 전무한 사례는 광주가 유일하다. 이는 단순히 등급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 위상과 역할에 걸맞은 체류 기반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진다.
광주는 국제회의와 기업 행사, 문화·예술 축제 등 다양한 도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산업단지와 연구기관, 의료 인프라가 집적돼 있고, 대규모 공연과 전시도 꾸준히 열리는 등 체류 수요 자체가 없는 도시는 아니다. 그럼에도 숙박 인프라, 특히 중상위급 숙박 기반은 타 광역시에 비해 제한적인 구조를 유지해 왔다. 이 때문에 도시 규모에 비해 숙박 인프라가 ‘중소도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반복됐다.
이에 따라 특급호텔 유치 논의 역시 줄곧 반복돼 왔다. 대형 개발사업이 추진될 때마다 5성급 호텔 계획이 포함됐고, 일부 사업은 용도 변경 과정에서 ‘랜드마크’ 시설로 제시되기도 했다. 그러나 투자 대비 수익성, 지역 내 고급 숙박 수요의 절대 규모, 운영 인력 확보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실제 착공 단계까지 이어지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 결과 광주의 특급호텔은 오랜 기간 ‘예정지’라는 상태에 머물러 왔다.
최근에는 도심 복합개발 사업과 연계해 5성급 호텔 도입 논의가 다시 구체화되고 있다. 대형 복합쇼핑몰 입점과 맞물려 글로벌 브랜드 참여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분위기는 과거와 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도시 브랜드 가치 제고와 체류형 관광 확대,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 역시 함께 제기된다.
하지만 공급 확대가 곧 구조 개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숙박 공간 확충에 따른 상권 재편 논의와 기존 산업과 연계한 체류 전략은 여전히 구체성이 부족하다. 특급호텔은 단순한 객실 등급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의 체류 전략, 산업 연계성, 서비스 인력 구조와 직결돼 있다. 과거 좌초 사례가 단순한 사업 실패라기보다 도시 수요 구조와 투자 환경의 한계를 반영한 결과였다는 점에서, 보다 근본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광주의 숙박 인프라는 지금 단순한 유치 논의를 넘어 구조적 재설계의 단계에 들어섰다. 결국 이번 논의는 ‘입점 여부’의 차원을 넘어 광주의 숙박 구조가 어떤 방향으로 재편돼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도시 경쟁력의 한 축으로서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가 다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조 피터 성규 Cs호텔 부사장은 “5성급 호텔은 도시의 체류 구조와 산업 기반을 반영하는 인프라”라며 “공급 여부만을 논의할 것이 아니라, 지역 내 고급 숙박 수요의 지속 가능성과 운영 역량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 전체의 체류 전략을 재정비하지 않으면 같은 논의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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