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이상 산 결혼이주여성 10명 중 6명 일한다

광주여성가족재단, ‘젠더브리프’ 제79호 발간
의사소통 어려움·문화 차이·불안정한 고용 겪어
정보 접근성 확대·사후 관리 시스템 등 제안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2026년 03월 04일(수) 16:44
광주지역에서 15년 이상 거주한 결혼이주여성 10명 중 6명은 경제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래 거주한 결혼이주여성일수록 경제활동 참여 욕구가 커지고 있지만, 언어장벽, 정보 부족 등으로 인해 취업의 어려움을 겪고, 취업을 했더라도 지위가 불안정한 고용으로 지속적인 경제활동 참여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4일 광주여성가족재단(대표이사 오미란)이 발간한 젠더브리프 제79호(2026년 2월) ‘광주지역 결혼이주여성 취업실태 및 지원방안’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광주지역 외국인주민은 4만7728명으로 이가운데 여성결혼이민자와 여성국적취득자는 6956명으로 2006년 745명, 2015년 5073명 등 꾸준히 증가했다. 국적별로는 베트남이 1131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계 65명, 칠리핀과 캄보디아가 각각 289명으로 집계됐다.

광주지역 결혼이주여성 400명 대상 취업실태조사와 결혼이주여성과 지원기관 담당자 심층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은 일상생활 적응 뿐만 아니라 경제활동 참여에 대한 욕구가 는 양상을 보였다. 체류기간이 5년 미만인 경우 9.1%만이 경제활동을 했지만 10~15년 미만 46.6%, 15년 이상 61.9%가 경제활동에 참여했다.

그러나 이들은 언어장벽, 정보미흡, 자녀돌봄 등의 문제로 취업이 어렵고, 취업을 했더라도 저임금, 계약직, 시간제, 일용직 취업이 대부분으로 불안정한 고용형태를 갖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은 구직활동 시, 먼저 이주한 동포나 지인의 경험과 구직경로를 그대로 따라가는 경우가 많았고, 한국체류 기간이 15년 이상인 경우에도 ‘의사소통 어려움(47.8%)’과 ‘문화적인 차이(45.9%)’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낮은 임금, 임금 체불’(18.2%)과 ‘욕설 및 폭행’(7.6%), ‘성희롱, 성폭력 피해’(원치 않는 신체 접촉, 성적 농담 등, 3.1%) 등 근무 중 문제 상황을 겪은 경험이 있었다. 결혼이주여성의 자격증 유무, 업무 수행 능력과 별개로 결혼이주여성이라는 이유로 평가절하하는 사업주의 선입견이 노동시장 진입 방해 요인으로 꼽혔다.

향후 이수하고 싶은 직업교육으로 중국과 필리핀 출신 결혼이주여성들은 강사 과정에 대한 요구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희망하는 자격증 과정으로 캄보디아 출신 결혼이주여성은 네일과 헤어 자격증 과정,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은 조리사, 바리스타, 제빵사 과정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광주여성가족재단은 취업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결혼이주여성 관련 기관 간 네트워크·협력 확대, 결혼이주여성 취업 정보 접근성 확대, 결혼이주여성 취업자 사후 관리 시스템 마련, 결혼이주여성 수요맞춤형 프로그램 기획·운영 등을 결혼이주여성 취업 지원방안으로 제시했다.

오미란 광주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지역사회 동반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정책이 ‘정착을 위한 복지 정책’에서 ‘자립을 위한 취업 정책’으로 기조가 바뀌고 있다”며 “이번 연구가 향후 광주지역 결혼이주여성 취업 지원 정책 방향과 안전한 취업 환경을 위한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여성가족재단이 격월로 발행하는 성평등정책 이슈를 소개하는 간행물인 젠더브리프와 연구보고서 원문은 광주여성가족재단 누리집(www.gjwf.or.kr)에서 전문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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