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단체장·광역의원 출마 채비…행·의정 공백 우려

■6·3 지방선거 D-90
강기정 시장·김영록 지사, 예비후보 등록 초읽기
시·도의원도 잇단 사퇴…견제·감시 약화 가능성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2026년 03월 04일(수) 19:40
전남도선거관리위원회가 6월 3일 실시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D-90일(3월 5일)을 맞아 목포 북항 방파제 등대에서 투표참여 독려를 위한 홍보 퍼포먼스를 실시하고 있다.
6·3 지방선거가 9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직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예비후보 등록이나 사퇴가 이어지면서 행·의정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7월 출범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기반을 닦는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현역 단체장과 광역의원들의 공백으로 인해 통합과 관련한 현안들의 처리가 자칫 미뤄지게 된다면 초메가시티가 출범 전부터 삐걱거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4일 광주시·전남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공직선거법상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마할 공직자들의 사퇴 시한은 선거일 90일 전인 5일까지다.

선거 90일 전부터는 정당·후보자 명의의 광고, 출판기념회가 금지되고 의정활동 보고와 정강·정책 신문광고자 제한된다.

때문에 현역 입지자들은 이날에 맞춰 직을 내려놓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가고 있다.

정당 또한 이 시기에 맞춰 본격적인 예비경선에 돌입한다.

광주·전남을 텃밭으로 삼고 있는 더불어민주당도 최근 초대 전남광주특별시장 예비후보로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를 비롯해 민형배·신정훈·이개호·정준호·주철현 국회의원, 이병훈 호남특위 수석부위원장 등 8명을 확정, 선거전에 돌입할 채비를 갖췄다.

특히 지난달 2일 민형배 의원을 시작으로 이병훈 수석부위원장, 이개호·정준호·신정훈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6·3 지방선거의 시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현직인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발걸음도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별법 통과 합동보고회를 가진 두 광역단체장이 조만간 출마 선언과 함께 예비후보 등록을 완료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당초 강 시장과 김 지사의 예비후보 등록은 이달 말쯤으로 예상됐지만 ‘전·현직 국회의원 6명에 비해 선거법상 제약이 많다’는 현실적·정무적 판단에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예비후보 등록 절차를 마치면 직은 유지되지만 직무는 정지된다는 점이다. 즉, 시정과 도정의 공백이 생긴다는 의미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통합특별시의 기반을 닦아야 할 현역 단체장의 사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행정체제 통합으로 인한 시스템 개편 등 산재한 현안을 이끌어갈 수장의 부재가 큰 구멍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40년간 분리됐던 광역자치단체를 매머드급 지방정부로 연착륙시키기 위해서는 단체장의 정무적 판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의정 공백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광역 지방정부를 견제·감시할 통합의회의 기반을 만들어가야 할 시기임에도 시·도의회 의원들의 사퇴 선언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실제 광주시의회의는 이미 의장단 구성에 균열이 갔다. 북구청장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친 정다은 의원이 지난달 20일 사퇴하면서 시의회 운영위원장 자리가 공석이 됐다. 시의회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박수기 의원도 광산구청장 출마 선언과 함께 사퇴를 했다. 북구청장 선거를 준비 중인 신수정 시의회 의장 역시 사퇴 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의회 운영의 핵심인 의장, 운영위원장, 원내대표가 동시에 공석이 되면서 의회 운영에 구멍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의회도 마찬가지다.

이날 서동욱 의원이 순천시장 출마를 위해 사퇴를 했으며, 전경선 의원도 목포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고 직을 내려놨다.

김태균 도의회 의장과 이광일·이철 부의장도 단체장 선거에 나설 예정이라 의장단의 공백이 예상되는 데다 임지락 전남도의원(화순), 이재태 전남도의원(나주), 김인정 전남도의원(진도), 신의준 전남도의원(완도), 나광국 전남도의원(무안) 등 다수의 의원이 기초단체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의정 공백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경선 준비를 위해 예비후보 등록이 사실상 필수로 작용하면서 법정 시한보다 앞선 사퇴가 반복되는 구조가 형성됐다”며 “현역 단체장과 광역의원의 부재로 행·의정의 공백은 사실상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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