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광주 동구 ‘마을사랑채’ 7년 결실…주민 자치 새 지평

전국 최초 주민주도형…13개 동 완성·대장정 마침표
공유부엌 등 운영…소통·나눔·문화 복합 공유 공간
주민 행복·만족도 최고…임택 청장 "공동체 활성화"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6년 03월 12일(목) 00:00
11일 오후 광주 동구 동명동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동밖마실 동명 마을사랑채 개소식’에 참석한 임택 동구청장과 문선화 동구의회 의장, 주민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광주 동구가 전국 최초로 시작한 ‘마을사랑채’ 조성 사업이 7년여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3월11일 동명동 마을사랑채가 개소하면서 동구 13개 전 행정동에 주민 자치·복지 거점 공간이 갖춰졌다. 구는 이를 통해 ‘이웃이 있는 마을, 따뜻한 행복동구’라는 구정 비전을 구체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웃과 지역사회에 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소통·나눔·문화의 복합 공유 공간인 ‘마을사랑채’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광주 동구의 마을사랑채는 ‘주민 주도형 자치공동체’ 소통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11일 동구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추진된 마을사랑채 조성 및 활성화 지원사업은 ‘주민행복을 마을에서 찾자’는 민선 7~8기 대표공약사업 중 하나다.

동구는 주민의 마을 문제 해결과 복지 실현을 위한 마을별 복지생태계 구축의 욕구를 반영하고자 빈집, 유휴공간 등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후 2019년 8월 지산2동을 시작으로 학운동(11월), 2020년 산수1동, 학동, 2021년 지원1동·지산1동, 2022년 지원2동, 2023년 계림2동·충장동, 2024년 계림1동·서남동, 지난해 산수2동에 마을사랑채를 조성했다.

동명동 마을사랑채는 생활SOC복합화 신청사 연계해 올해 3월11일 준공됐다.

‘사랑채’는 살림집에서 남자 주인의 주생활 공간으로, 제사를 지내기 전에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손님을 접대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건물에서 유래한다.

동구는 마을모임, 마을축제 구상하기, 마을영화 상영 계획, 주민 누구나 좋아할 만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등 다양한 마을 의제를 주민들이 힘을 합쳐 풀어가는 동네사랑방으로 ‘마을’과 ‘사랑채’를 합쳤다.

이 곳에서는 마을활동가, 복지전문가, 공동체대표 등 마을을 대표하는 주민들이 모여 협의체를 만들고, 마을사랑채 관리·사업계획·프로그램 운영계획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운영 활성화를 위해 동장이 시설운영책임관리자를 맡고 있다.

일자리 인력 시간대별 분산 배치로 평일 주간(오전 9시~오후 6시)에 상시 개방하며, 주말과 야간에는 주민 자원봉사자 또는 원격개폐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마을사랑채는 주민이나 공동체 등이 사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라는 특징이 있다. 대표적인 시설은 바로 ‘공유부엌’이다.

공유부엌에서는 음식을 만들거나, 이·미용 봉사, 아이들 학습지도 등 재능기부나 나눔활동이 수시로 이뤄진다.

이중 지산2동·학운동·지원2동 마을사랑채는 마을복지 거점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광주 동구 지산2동(다복마을) 마을사랑채에서 진행된 수요밥상에 주민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광주 동구 지산2동(다복마을) 마을사랑채에서 팔순파티가 진행됐다.




가장 먼저 조성된 지산2동 마을사랑채는 수요밥상(매주 수요일 천원밥상), 지원화사업 ‘88한 팔순파티’, ‘빵굽는 다복마을’ 등을 운영하며 주민 화합을 도모했다.

또 재능기부로 제작한 물품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운영비를 마련해 수요밥상 뿐만 아니라 취약계층에게 떡국, 송편, 삼계탕, 두바이 쫀득쿠키(두쫀쿠) 등 음식 나눔을 하고 있다.



지원2동(소원마을) 마을사랑채에서 진행된 우리춤교육.


학운동 마을사랑채는 방치된 어린이집을 활용해 공유부엌, 다목적실, 책정원을 만들고, ‘무꽃동’ 마을브랜드를 만들었다.

매주 둘째·넷째 주 목요일을 찰밥 먹는 날로 지정해 찰밥, 밑반찬 나눔으로 취약계층 식생활 안정화를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평일 야간·주말에도 무꽃동 파티룸을 운영해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주민 176명이 ‘무등산에 북(book) 돋다’ 프로그램에 참여해 책에 대한 소감을 이야기하며 생각을 공유했다.



아이들이 지원2동(소원마을) 마을사랑채에서 진행된 요리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해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학운동(무꽃동) 마을사랑채에서 진행된 북돋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주민들.


용강경로당 건물 2층을 증축한 지원2동 마을사랑채는 가죽공방 프로그램, 기후위기 재활용 캠페인, 1인 가구 요리수업, 시 낭독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각 마을 특성을 담은 특화프로그램 운영으로 마을공동체 복원과 복지생태계 구축에 다가갔다.

그 결과 주민들의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 생활만족도, 행복체감도가 모두 크게 향상됐다.

‘2020~2025년 광주사회지표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광주 5개 자치구 중 동구가 최상위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동구는 삶에 대한 만족(2025년 6.96점), 현재 생활만족(6.76점), 행복체감도(6.78점)가 모두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020년 이후 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어제 하루를 기준으로 한 ‘행복체감도’에서도 최근 3년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행복체감도는 2023년 6.26점에서 2024년 6.49점으로 오른 데 이어, 2025년에는 6.78점까지 상승해 광주에서 가장 높은 행복감을 느끼는 자치구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행정안전부 주관 우수사례(2020), 참 좋은 지방자치 정책대회 우수기관(2021),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주관 지역균형발전사업 우수사례(2024) 등에도 선정됐다.

동구는 아름다운 마을만들기 사업, 마을공동체 교류 협력과 소통을 위한 주민자치 활성화 사업과 13개 동 마을사랑채별로 홍보영상 제작에 나설 방침이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따뜻한 나눔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박차를 가해 온 ‘마을사랑채’가 동명동을 끝으로 13개 동 전역 마을사랑채 시대로 거듭났다”며 “이로써 전국에서 유일한 주민주도형 마을복지거점 공간에서 주민은 물론,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힘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구는 ‘여성·아동·고령 3대 친화도시’로서 어르신, 1인 가구, 장애인 등 소외된 주민 없이 모두를 포용하고, 모두가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를 자신 있게 외칠 수 있는 ‘미래가 있는 희망자치도시’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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