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전남광주의 미래, '초대시장 선택'에 달렸다

최현수 편집국장

최현수 기자 press2020@gwangnam.co.kr
2026년 03월 18일(수) 22:01
최현수 편집국장
7월이면 ‘전남광주통합시 시대’가 열린다. 지역의 새로운 성장 전략을 만들어가는 다시 없는 기회의 시간이다.

인구 320만명, 지역내 총생산(GRDP) 159조원 규모의 초광역 생활경제권의 출범이자 ‘통합 지방정부’가 탄생하게 된다. 광주·전남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이자 균형발전의 중심에 서게 된다.

전남과 광주는 정치적이나 정서적으로 한뿌리였다. 통합은 40년 가까이 분리된 행정체계를 다시 묶는 것으로 호남권 ‘한 뿌리’ 회복이나 다름없다. 과거에는 전라남도 광주시였다. 1986년 광주가 직할시가 되면서 전남에서 분리됐다. 딴 살림으로 운영되다 40여 년 만에 다시 하나의 행정공동체가 되는 것이다.

사실 전남과 광주통합은 과거 몇 차례 논의됐지만 이해 충돌로 무산되다 지난해 연말부터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전략적 결단으로 시작됐다.

양 시도지사는 ‘각자도생’으로는 인구소멸과 지역소멸이라는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하나로 뭉쳐 ‘통합의 길’로 직진했다.

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시도민들은 “짧은 기간에 (통합이) 진짜 가능할까”하는 의구심이 많았다. 통합속도론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두 단체장은 논란이 될 부분은 최대한 자제한 채 통합의 당위성을 강력하게 밀어 부쳤다. 그러자 시도민들도 70%가 넘는 찬성으로 ‘통합의 깃발’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다 이재명 정부의 국토 균형발전 전략인 ‘5극 3특’ 체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광주·전남 행정통합의 거듭된 지지와 전폭 지원 약속도 큰 동력이 됐다.

결국 대통령의 지지 아래 두 단체장과 지역 국회의원, 시도민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추진 2개월여 만에 ‘전남광주특별시 설치를 위한 특별법’ 통과를 이끌어냈다.

이번 행정통합은 무엇보다 인구소멸과 지역소멸 위기 극복이라는 생존의 문제였다.

그런 점에서 정부의 20조원의 재정 투입과 2차 공공기관 이전 시 우선권 부여는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연간 5조원, 4년간 최대 20조원의 국가 재정이 지원된다. 이 재원을 바탕으로 지역 권역별로 확실한 성장동력이 되는 산업구조 대전환을 이뤄낼 수 있는 기회다.

AI와 반도체, 미래차, 재생에너지, RE100 산단 등 권역별 첨단산업 인프라를 갖추면 대기업은 물론 연관기업을 유치할 수 있다. 기업이 들어오면 양질의 일자리가 생겨나고 젊은 층의 인구 유출을 막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전남 농어촌 고령화·인구감소 문제의 완화를 기대할 수 있고, 광주의 교육·의료·문화 인프라를 광역 단위로 공유함으로써 청년 유출도 줄일 수 있다.

오는 6·3지방선거에서 초대 통합시장을 뽑는다.

현재 현직 단체장인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 국회의원 민형배, 신정훈, 주철현, 정준호, 이병훈 민주당 호남발전특위 상임 수석부위원장 등 7명이 민주당 경선을 치르고 있다.

초대 통합시장은 전남·광주의 미래를 결정하는 만큼 시도민의 선택이 중요하다. 행정능력은 물론 민감한 쟁점 사안들을 조정할 수 있는 능력과 리더십을 갖춘 인물을 뽑아야 한다.



통합 초기에는 주청사 선정과 예산 배정 등 안정적인 행정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행정 경험과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하다. 여기에다 중앙정부와 국회 등 예산확보는 물론 지역간 균형을 조정하고 다양한 이해관계를 아우를 포용력도 갖춰야 한다.

당장 통합시장 선거 이후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지역간·세대간 갈등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통합 이후 최우선 문제는 주 시청사와 통합의회를 어디에 두느냐다. 광주와 전남 서부(남악), 전남 동부(순천) 등 3곳 중 소재지 명시가 필요하다.

여기에다 통합특별지원금의 규모·배분, 공공기관 이전 문제, 조직·인사·예산 구조 등 운영체계 확립 등 과제가 산적해 균형감 갖춘 조정자 역할이 요구된다.

당장 통합시장 선거 이후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하기 때문이다.

주 시청사를 광주와 전남 서부(남악), 전남 동부(순천) 등 3곳 중 어느에 두느냐를 비롯해 통합특별지원금의 규모·배분, 공공기관 이전 문제, 조직·인사·예산 구조 등 운영체계 확립 등도 지역간 입장차가 커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특정지역이 비대해지거나 우리 동네가 소외되지 않을까 우려한다. 어느 지역에 기능이 편중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농어촌·도서지역까지 균형발전 원칙이 필요하다. 특히, 교육 여건 격차가 확대되지 않도록 형평성 확보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시도민들은 통합 이후 내 삶이 어떻게 달라지느냐가 가장 큰 관심사다. 통합되면 내 삶에 무엇이 좋아지나? 뭐가 달라지나? 광주가 좋은가? 아니면 전남이 좋은가?

결국 시도민의 바램대로 생활권 중심의 시군 권한 강화를 이끌어 내 광주전남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마련될 수 있도록 기대감을 확산해 나가야 한다.

여기에다 통합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지역의 미래산업을 어떻게 설계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에 대한 발전 전략을 마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행정통합은 이미 시작됐다. 통합은 전남·광주에 더 없는 기회다. 통합의 시너지를 끌어올리는 것은 오롯이 시·도민의 몫이다. 그러려면 통합시를 이끌 초대 시장을 잘 뽑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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