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복 입은 팝음악 (케데헌과 오스카) 박성언 음악감독
광남일보@gwangnam.co.kr |
| 2026년 03월 19일(목) 17: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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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언 음악감독 |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되었던 애니메이션?‘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가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고 주제가였던 ‘골든(Golden)’은 K팝 사상 최초로 주제가 (Best Original Song)상을 수상하였다. 특히 ‘골든’은 앞서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그래미시상식에서도 수상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는 세계 문화에서 한국문화의 위상을 높여 주는 계기로 평가된다. 축하공연 또한 극 중 걸그룹 ‘헌트릭스(HUNTR/X)’의 목소리 주인공인?이재(EJAE), 오드리 누나(Audrey Nuna), 레이 아미(Rei Ami)가 직접 라이브 무대를 꾸몄는데 판소리와 사물놀이, 북 연주 등 한국 전통 공연팀이 오프닝을 열었으며 한복을 입은 댄서들이 등장해 한국적 색채를 강조하는 등 한국의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보여주었고 객석에서 관람하는 헐리우드의 스타들이 K팝의 상징인?응원봉을 흔들며 환호하여 공연 내내 객석에 황금빛 물결이 장관을 이루는 K-컬처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케이팝(K-pop)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문화는 대한민국에서 기원하여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대중음악이다. 요즘은 단순히 음악 장르를 넘어 독특한 스타 육성 시스템과 퍼포먼스 그리고 중요한 팬덤 문화가 결합되어 하나의?문화 산업이자 특정한 스타일로 평가되고 있다. 음악적으로는 힙합, R&B, EDM, 록 등 서구의 다양한 장르를 한국적 감성으로 혼합하여 현대적이고 세련된 사운드로 표현되어지고 있고 일명 ‘칼군무’라 불리는 정교하고 화려한 단체 안무가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고 시각적인 즐거움을 극대화한다. 활동하는 그룹마다 고유한 스토리텔링과 캐릭터가 설정되어 음악을 듣는 문화에서 음악을 공유하고 뮤지션 그 자체가 문화의 대상으로 공유된다.
세상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더욱이 AI가 우리의 삶에 직접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이 변화는 과거와 다르게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넷플릭스에서 방영되는 작품들을 영화로 인정해야 하는 것인지 티브이프로그램으로 해석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은 어느덧 사라지고 이제는 세계최고의 영화시상식인 오스카에서도 당당하게 여러 상을 거머쥐고 있으며 실제로 우리는 영화관을 가지 않고 집에서 티브이를 통해 방영되는 작품들을 영화관에서 관람하듯 즐기고 있지 않은가. 어쩌면 이러한 변화의 한복판에 청년들의 기동성이 있을 것이다. 다른 세대보다 훨씬 빨리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받아들이며 이들은 문화를 바로바로 공유한다. SNS를 활용한 디지털 매체들을 통해 전파되는 이들의 생각과 유행과 문화는 순식간에 여러 곳에 퍼져 나간다. 어쩌면 젊음이 가진 순발력이라고나 할까. 케이팝의 인기와 문화발전에 힘입어 우리가 가진 전통적인 형태의 예술 또한 잘 지켜지기를 희망한다. 어쩌면 우리 문화를 알리는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과거가 없이 현재가 존재할 수 없듯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지켜가는 사람을 발굴하고 응원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오스카 시상식의 축하공연에서도 봤듯이 그 무대에 한복을 입은 외국인들이 등장하는 순간 우리는 가슴속에서 요동치는 긍지를 느낀다. 전통이 없이 어찌 현재의 케이팝이 탄생할 수 있었겠는가
내가 어렸을 때 댄스음악과 랩, 힙합이나 록 음악을 듣고 있으면 어른들은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는 이 음악이 뭐가 좋냐며 폄하했던 사람들도 있었다. 어쩌면 문화는 다양한 채널과 방법으로 내가 익숙한 것이나 경험해 본 것에 매력을 느끼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하지만 오히려 낯선 것이나 조금은 자신에게 난해한 것이 나의 감각과 새로운 것을 경험해보고 싶어 하는 우리의 세포에는 새로운 활력을 제공해 줄 것이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고 매력을 못 느낀다고 해서 틀리거나 좋지 않은 것이 아니다. 어쩌면 나만의 선입견으로 내가 나에게 제공해 줄 수 있는 무한한 상상과 감각의 선물을 내 자신이 먼저 원천차단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케데헌의 오스카 수상을 축하하며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매 순간 노력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뮤지션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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