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짧아지는 ‘SNS 억지 유행’…피로감 키워

갈수록 짧아지는 ‘SNS 억지 유행’…피로감 키워
치즈과자 등 품귀 현상 잇따라 중고 가격 5배↑
숏폼 속 짧은 유행 주기…"과잉소비 유도" 지적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2026년 03월 19일(목) 18:41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한 메뉴가 뜨면 가격이 오르고, 유행이 식으면 다른 메뉴가 등장하는 소비 구조가 상권에 반복되고 있다.

잇단 품귀현상과 함께 정상가의 5~6배에 달하는 가격에 거래되는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소비자들의 피로도가 점차 높아지고, 지나치게 짧은 유행 주기로 식문화의 본질이 흐려지고 불필요한 과잉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정판으로 출시된 한 치즈과자 제품이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마트 등에서 잇따라 품절되고 있다.

치즈 특유의 고소한 맛과 짠맛이 잘 어울린다는 호평을 받으며 구매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고 판매 종료 가능성이 알려지자 소비자들이 제품 확보에 나서며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일부 판매자들은 해당 제품에 웃돈을 붙여 판매하고 있다.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1상자(16개입)가 정상가(4480원)의 5.6배에 달하는 2만5100원에 판매 중이다.

이 같은 유행은 앞서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와 ‘봄동 비빔밥’ 등 디저트와 식사류 전반에 걸쳐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SNS 기반 소비가 굳어지면서 유행 디저트 수명도 덩달아 줄어들고 있다.

인기 제품을 구매해 SNS에 올리고 나서는 다시 찾지 않는 것이다.

때문에 진정한 식문화로 자리 잡기보다는 오직 SNS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자극적인 맛과 간편함에만 초점을 맞춘 콘텐츠가 무분별하게 양산되면서 ‘억지로 만들어진 유행’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제 2023년 9월 정점을 찍은 ‘탕후루’는 3개월 만에 인기가 급감했고, 지난 1월 유명해진 두쫀쿠는 2주 만에 검색량이 반 토막 났다.

이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부담도 커져가고 있다.

특히 원자재 값, 인건비 상승 속 장기화한 내수 침체까지 겹치면서 대다수 소상공인이 단기적인 유행에라도 기대어 매출을 올려야 하는 처지로 내몰렸기 때문이다.

서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두쫀쿠를 판매 중인 정모씨(54)는 “유행 초반에는 매출이 늘었지만 재료비가 올라 마진은 기대만큼 남지 않았다. 요즘은 유행이 지나 재고 부담이 더 크다”며 “계속 화제가 되지 않으면 판매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개당 7000원에 팔아도 없어서 못 팔 때가 있었다. 그때 잔뜩 사놓은 재료들이 지금은 골칫덩어리가 됐다“며 ”판매가격을 낮추자니 손실이 너무 크고 그대로 두자니 손님이 찾지 않아 난감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SNS 알고리즘에 의해 증폭되는 ‘반짝 유행’이 소비자들의 트렌드 중독 현상을 낳고 있다고 분석한다.

윤상용 경제학박사는 “대중의 시선을 끌기 위해 더 이색적이고 자극적인 메뉴를 찾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과잉 소비가 조장되고 있다”며 “대중의 시선을 끌기 위해 더 자극적이고 이색적인 메뉴만을 찾는 ‘트렌드 중독’ 현상이 식문화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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