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매각·이전설’ AI페퍼스, 반드시 존치해야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2026년 03월 23일(월) 18:50
창단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여자프로배구단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의 존치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한다.모기업의 재정난과 맞물린 구단 경영 위기로 인한 매각설과 이전설에 휩싸이면서 팀의 미래가 안갯속에 빠져든 것이다.

AI페퍼스는 2025-2026시즌 역대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16승 20패 승점 47점으로 리그 6위를 기록하며 구단 최다승리와 최다승점을 경신했고, 창단 이후 첫 리그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V리그에 2021-2022시즌에 합류한 지 5년만이다. 특히 상위권 팀을 상대로 10승을 거두며 이제는 여자 프로배구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번 시즌 반등은 외국인 선수들의 선전과 국내 젊은 선수들의 꾸준한 활약 등 선수단 구성과 운영의 변화가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흥행 면에서도 여자배구 열기를 주도하고 있다. 창단 당시 1313명이었던 평균 관중 수는 5년만에 2445명으로 1100여명이 늘었다.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만만치 않았다. 조선대학교 스포츠과학연구소 분석 결과, 올 시즌에만 42억 원, 5년간 2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AI페퍼스는 지역의 유일한 프로배구단으로 배구 유소년 저변 확대와 생활체육 활성화 등에 영향을 미치는 자산이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심각한 경영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모기업 페퍼저축은행을 둘러싼 매각설이 재점화되면서 구단은 바람 앞에 놓인 등불이 됐다.

실제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OK금융그룹, 태광그룹 등과 배구단 인수 협상을 벌였으나 매각가에 대한 견해차로 인수 작업이 불발됐고 지난 1월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에 인수를 제안해 검토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구단 매각설과 함께 연고지 이전설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는 데 있다.

광주시와의 연고지 계약 만료 시점이 오는 5월로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아직까지 계약 연장을 위한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것이다.만약 연고지 이전이 현실화되면 지역 배구 생태계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에 자리잡은 AI페퍼스를 잡기 위한 광주시의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오는 7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지역 유일한 동계 프로스포츠팀을 반드시 존치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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