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김경한 광주시 청년위원장 "보여주기 아닌 ‘일하는 청년위원회’ 만들겠다"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
| 2026년 03월 26일(목) 11:04 |
![]() |
제11기 광주시 청년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김경한 위원장은 ‘실행력 있는 위원회’를 가장 먼저 강조했다. 10년차 문화기획자이자 활동가로서 현장을 누벼온 그는 “청년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고, 청년의 입장을 대표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그리는 청년위원회는 기존의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다.
그는 “모든 청년이 위원회 활동을 알고, 정책을 통해 실제 효용을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단순한 자문기구를 넘어 정책 체감도를 끌어올리는 연결 플랫폼으로 기능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청년정책 체감도가 낮은 원인에 대해서는 구조적 한계를 짚었다. 광주시가 청년정책 분야에서 성과를 인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청년들은 이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이유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창구 부족과 정량적 성과 중심의 정책 설계를 꼽았다. 그는 “정책이 필요한 청년에게 정확히 닿지 못하는 미스매치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청년들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로는 ‘생계’를 지목했다. 특히 일자리 문제는 여전히 핵심 과제다.
김 위원장은 “현재 다양한 일자리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대부분 단기·일회성에 그친다”며 “이제는 사업 수를 늘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내 기업 유치와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 지원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에서 성장하고 고용을 확대할 수 있는 기업과의 상생 구조를 고민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위원회의 실질적 정책 영향력 확보를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도 제시했다. 청년위원회는 경제일자리, 문화·삶의 질, 참여홍보, 교육진로 등 4개 분과로 운영되며, 각 분과별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소규모 포럼을 통해 현장 의제를 발굴하고, 정책 제안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김 위원장은 “정책에 익숙하지 않은 청년들이 제한된 시간 안에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배움과 토론을 거쳐 제안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임기 내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로는 ‘일하는 청년위원회’ 구축을 꼽았다.
그는 “단순히 위촉장이나 회의비를 위한 거버넌스가 아니라,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역할을 수행하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타 지역과의 정책 교류를 정례화하고, 광주와 대구 간 ‘달빛동맹’처럼 청년정책 협력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개인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핵심 과제로는 ‘청년 문화예술인 자립 생태계 구축’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문화예술 지원사업은 단기·일회성에 그치면서 오히려 생태계를 약화시키는 측면이 있다”며 “광주는 문화예술 예산이 많은 도시임에도 청년 문화예술인 지원은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는 점에서 구조적 모순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청년이 직접 기획하는 대표 행사인 ‘광주청년주간’ 예산이 최근 5년간 75% 삭감된 사례를 들며 “청년 목소리를 담아낼 거버넌스 부재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광주에서 청년으로 살아가며 느낀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기회의 공정성’을 꼽았다.
그는 “청년기업이 공공사업에 도전하려 해도 특정 업체에 이미 돌아간다는 소문이 도는 현실은 큰 좌절감을 준다”며 “새로운 기회를 통해 성장해야 할 청년들이 구조적으로 배제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부 단체와 기업이 공공사업을 독점하는 관행에 대해 사회적 책임 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년이 지역에 남고, 다시 돌아오게 하기 위한 조건에 대해서는 ‘청년 인프라’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단순히 일자리나 문화시설을 넘어, 함께 도전하고 협업할 수 있는 청년 생태계가 중요하다”며 “청년 리더와 크리에이터들이 상시 활동하며 기회와 정보를 공유하는 환경이 조성될 때 지역 정주 의지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이승홍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