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미래 향한 ‘현재진행형 역사’

[5·18기념재단, 민주주의 확장 학술대회]
헌법 전문 수록 공감대…"사회 통합·정체성 확립 출발점"
"위기 때마다 되살아난 광주"…12·3 비상계엄 해제 동력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6년 03월 27일(금) 18:08
5·18기념재단과 고려대학교 4단계 BK21 사회학교육연구단은 27일 서울 고려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5·18민주화운동과 민주주의 확장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5·18기념재단
5·18기념재단과 고려대학교 4단계 BK21 사회학교육연구단은 27일 서울 고려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5·18민주화운동과 민주주의 확장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5·18기념재단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이 단순한 과거 사건이 아니라 오늘의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살아있는 역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학계에서 다시 한 번 힘을 얻고 있다.

5·18기념재단과 고려대학교 4단계 BK21 사회학교육연구단은 27일 서울 고려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5·18민주화운동과 민주주의 확장 국제학술대회’를 열고 광주 5·18의 경험이 제시하는 규범적·정치적 함의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5·18이 과거의 비극을 넘어 미래 민주주의의 방향을 제시한 ‘저항과 연대의 역사’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위기의 민주주의, 미래의 민주주의: 5·18에서 12·3으로’를 주제로 발제에 나선 지주형 경남대 교수는 “5·18은 신군부 쿠데타에 맞선 저항이자 민주주의를 향한 요구였다”며 “비록 당시에는 패배했지만 1987년 민주화의 동력이 됐고, 이후 한국 사회의 정치적 진전을 이끈 출발점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제도적 민주화 이후에도 노동, 청년, 여성, 지방 등 다양한 주체들이 배제되는 문제가 지속됐다”며 “민주주의는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계속 확장돼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정치적 위기 상황에서 5·18 정신이 다시금 소환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됐다. 그는 “2024년 윤석열 정부의 12·3 비상계엄 시도는 시민 저항과 국회의 신속한 대응으로 단시간 내 해제됐다”며 “이는 5·18 이후 축적된 민주주의 경험이 작동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국가의 최고 규범인 헌법 전문 수록 문제에 대해서도 의미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김형주 전남대 5·18연구소 교수는 “헌법 전문은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국가의 정통성과 가치, 정체성을 압축한 텍스트”라며 “권력과 시민사회가 충돌하는 상징적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5·18의 헌법 전문 수록은 단순한 법적 논쟁을 넘어 한국 사회의 권력 구조와 역사 인식이 재편되는 과정”이라며 “5·18은 특정 지역이나 세대의 기억을 넘어 대한민국 헌법의 집합적 기억이자 대한민국 전체의 보편적 민주주의 가치로 확장됐고, 미래세대에게 계승될 민주주의의 가치로 승화됐다”고 강조했다.

또 “1987년 이후 ‘기억의 부채’로 남아 있던 5·18을 공식적으로 승인하는 것은 과거 정리를 넘어 미래 공동체의 정체성을 세우는 일”이라며 “사회 통합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희 덕성여대 교수도 ‘광장의 돌봄과 배제된 자들의 미래 정치’란 주제를 통해 “1980년 5월 광주의 저항은 국가폭력에 맞서 시민이 자유를 지켜낸 사건”이라며 “주먹밥과 헌혈로 상징되는 연대의 경험은 오늘날 민주주의 위기 상황에서 시민들이 다시 행동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5·18 정신을 헌법에 담는 것은 과거를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민주주의를 확장하는 선언”이라며 “미래 세대에게 계승될 가치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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