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1250억원 벤처펀드 확보…수도권 쏠림 넘는다

중기부 '지역성장펀드 사업' 초광역권 조성지역 선정
지역 중소기업·스타트업 집중 투자…벤처 생태계 육성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2026년 03월 30일(월) 17:58
전남과 광주를 통합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두 지역이 하나의 투자권역으로 묶인 대규모 벤처펀드를 확보하며 지역 산업 생태계 전환의 분기점을 맞았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굳어진 투자 구조 속에서 우리 지역이 공동으로 투자 생태계를 구축해 기업을 키우고 공동 성장 기반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2026년 지역성장펀드’ 조성지역으로 서남권(광주·전남)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방정부와 지역사회, 모태펀드가 함께 참여하는 지역 투자 플랫폼으로, 비수도권 벤처 생태계 육성을 목표로 추진된다.

이번 사업 추진으로 광주·전남에는 모태펀드 750억원이 투입되며, 이를 기반으로 최소 1250억원 규모의 모펀드가 결성될 예정이다.

해당 재원은 지역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되며, 블라인드펀드와 프로젝트 펀드, 직접 투자 방식 등으로 운용된다. 특히, 프로젝트 펀드의 경우 건당 100억원 안팎의 자금 투입이 가능해 지역에서도 대형 투자 유치와 스케일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초기 투자에 머물렀던 지역 기업들이 성장 단계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통로가 열린 셈이다.

이번 선정은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광주·전남 산업 구조 재편과도 맞물려 있다는 평가다. 광주는 인공지능 중심 산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고, 전남은 해상풍력과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산업을 핵심 축으로 키우고 있다. 향후 펀드 자금 역시 이러한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집중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주목되는 점은 ‘초광역’ 구조다.

광주와 전남은 단일 지자체가 아닌 권역 단위로 묶여 펀드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선정됐다. 이는 개별 지역 단위로는 한계가 있는 투자 규모와 산업 기반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대구·경북과 함께 우선 선정된 배경이기도 하다.

정부는 이를 통해 수도권에 집중된 벤처투자를 지역으로 분산시키고, 권역별로 자생적인 투자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과제도 적지 않다. 자금 공급이 실제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인재 확보와 민간 투자 참여 확대, 정주 여건 개선 등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수도권 대비 열악한 창업 환경과 투자 네트워크를 어떻게 보완하느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지역성장펀드는 기업, 대학, 은행 등 지역사회 구성원이 벤처투자를 경험하고 과실을 향유할 수 있도록 설계한 투자 플랫폼”이라며 “지역기업이 성장하고 더 많은 지역투자자가 유입되는 지속가능한 지역 벤처투자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지역성장펀드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업에는 대경권(대구·경북), 대전, 울산 등 3곳이 함께 최종 선정됐다. 초광역형인 서남관과 대경권에는 각각 모태펀드 750억원이 출자돼 최소 1250억원 규모의 모펀드가 꾸려지며, 단독형으로 선정된 대전과 울산에는 각각 350억원이 투입돼 500억원 규모의 모펀드가 결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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