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동희 나주배원예농협 조합장

"농민들은 생산에만 전념…판매·유통은 농협이 해결"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2026년 03월 30일(월) 18:12
이동희 나주배원예농협 조합장
“농협은 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한 조직입니다. 조합원이 행복해야 농협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동희 나주배원예농협 조합장은 취임 이후 핵심 방향으로 ‘농가 소득 중심 농협’을 제시하며 “농민은 생산에 전념하고, 판매와 유통은 농협이 책임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조합원이 농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농협의 본질적인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이 조합장은 ‘판매유통 선도농협’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 조합장은 “기술 지도 강화와 인력 지원, 우량 농자재 공급, 포장비 절감, 신품종 보급, 수출 확대까지 전 과정에서 농협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나주배의 제2의 부흥기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다만 현장의 여건은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가장 큰 위기는 기후 변화”라며 “재배 적지가 북상하면서 나주의 주산지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안성, 천안뿐 아니라 강원도까지 재배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경쟁을 넘어 산업 기반 자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후 변화에 따른 피해도 현실화되고 있다.

이 조합장은 “봄철 개화기 저온 피해가 반복되며 지난해에는 인공수분 시기 30~40%의 피해가 발생했다”며 “착과량 감소를 보완하기 위한 추가 작업으로 생산비 부담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폭염 피해도 심각하다.

그는 “40도에 가까운 고온으로 일소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며 “수확 전에는 확인이 어렵고 저장 이후까지 이어져 상품성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또 “미세살수 등 대응을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어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비 감소 문제도 구조적 과제로 꼽았다. 그는 “배는 일상 소비 과일이 아니라 수요가 제한적”이라며 “소비자는 중과를, 농가는 대과를 선호하는 괴리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품종 전환이 필요하지만 고령화와 기술 부담으로 쉽지 않다”며 “가공식품 개발과 기능성 연구를 통한 소비 확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위기 속에서 농협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게 이 조합장의 설명이다.

그는 “현장 중심 기술지도가 농가 경쟁력의 출발점”이라며 “전문 인력을 통해 병해충 방제와 적과, 수확 관리 등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묘목센터를 통한 신품종 보급으로 품종 다변화에도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통 부문에서는 농가 소득을 지키는 안전망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이 조합장은 “저품위과를 전량 수매해 농가 수익을 보전하고, 이를 가공품으로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정상품 가격 안정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호주, 캐나다를 비롯해 중동과 동남아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가 부담 완화를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인력중개센터 운영으로 인력난을 해소하고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있다”며 “컨테이너 상자 경매 도입으로 포장비 절감과 유통 효율화도 이뤘다”고 밝혔다.

제도 개선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조합장은 “조합원 가입 기준이 높아 중소농과 청년 농업인의 참여가 어렵기 때문에 조합 사업을 이용하면서도 가입하지 못하는 농가가 많다”며 “가입 기준을 완화해 더 많은 농가가 농협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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