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중동 리스크 현실화…단기·중장기 전략 절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2026년 03월 31일(화) 18:33
우려하고 걱정했던 일이 현실화 됐다. 수출위주의 광주·전남경제가 장기화되고 있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간의 전쟁에 휘청이고 있다.

‘중동 리스크’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부가 최근 발표한 광주·전남 소재 수출기업 151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미·이란 사태 관련 수출업체 애로 조사’에는 사태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다고 한다.

이 조사에서 전체 응답 기업의 59.0%(매우 큰 영향 25.2%·다소 영향 있음 33.8%)가 미·이란 사태로 직간접적인 수출 영향을 체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기계·석유화학 등 제조업 비중이 6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의료(13.5%), 첨단·에너지(10.1%), 생활·유아용품(7.9%), 가전(4.5%), 서비스·콘텐츠(2.2%) 순이었다. 물류와 원자재 변수에 취약한 제조업 중심 구조의 지역 산업 특성이 고스란히 묻어난 것이다.

기업들이 겪는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해상 운임 상승(25.4%)과 수출 물류 지연(20.0%)이 가장 많았다. 이어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13.7%)과 바이어 주문 감소(11.7%)도 뒤를 이었다.

심지어 일부 기업은 납기 지연과 물류 불안으로 바이어와의 신뢰가 떨어지고 주문이 중단되거나 계약이 지연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또 운송 지연으로 재고가 쌓이고 보관 비용이 증가하는 등 2차 피해도 확대되면서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한다.

‘중동리스크’가 현재 단순 비용 증가를 넘어 사업 구조 전반을 흔드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기업들이 가장 절실하게 요구하는 지원은 물류비 보전이었다. 전체의 절반 가까이(48.2%)가 이를 꼽았고, 이어 선복 확보 및 항로 다변화(18.9%), 수출 금융 지원(12.6%)순이었다.

문제는 이처럼 중동리스크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는 데 있다. 지역 기업들은 현재도 자체적으로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인데 더 지속될 경우 연쇄 파산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차원의 물류비 부담 완화를 위한 긴급 지원 등 단기책과 공급망 안정화와 수출 구조 다변화 등 중장기 전략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김상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74949613534045041
프린트 시간 : 2026년 03월 31일 22:4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