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저비용 공공예식’ 웨딩플레이션 부담 낮춘다

시청 잔디광장·시민홀 등 개방…하루 1만원 ‘도심 예식’ 호응
전남도민까지 확대…결혼비용 절감·혼인 증가세 맞물려 주목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2026년 04월 03일(금) 09:52
광주시는 지난해부터 시청사 내 잔디광장과 1층 시민홀, 장미공원 등 공공공간을 ‘도심 속 예식장’으로 개방해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광주시청 1층 시민홀.
최근 ‘웨딩플레이션(결혼+인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결혼 비용이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광주시가 운영하는 공공예식 공간이 실속과 의미를 동시에 추구하는 예비부부들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부터 시청사 내 잔디광장과 1층 시민홀, 장미공원 등 공공공간을 ‘도심 속 예식장’으로 개방해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고물가 속에서도 부담을 낮춘 합리적인 이용료가 가장 큰 장점이다. 야외 공간은 하루 1만원, 실내는 2시간 기준 1만원(냉난방비 별도) 수준으로, 일반 예식장 대비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기본적인 편의시설도 갖췄다. 주차장과 화장실, 전기 등 필수 인프라는 물론, 예식 소품은 신청자가 직접 준비해 개성을 살린 결혼식을 연출할 수 있다. 구내식당을 활용한 간편 식사(국수 1인 5000원) 제공으로 피로연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야외 케이터링도 가능하다. 기상 상황에 따라 실내 공간으로 전환할 수 있는 대응체계도 마련돼 안정적인 예식 진행을 돕는다.

이용 절차도 간단하다. 예식일 기준 6개월 전부터 신청할 수 있으며, 하루 1회 예약제로 운영해 여유로운 진행이 가능하다. 예약은 광주시 총무과 방문 또는 전화, 공유누리 누리집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다만 공공안전과 행사 운영 상황에 따라 일정은 일부 조정될 수 있다.

실제 이용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시청 내 ‘빛의 정원’에서는 지난해 8팀이 100~400명 규모의 예식을 치렀고, 올해 역시 예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는 주말과 공휴일을 중심으로 공간을 개방해 더 많은 시민들이 도심 속 자연과 어우러진 특별한 결혼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7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5월부터는 이용 대상을 전남도민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광주시인재교육원 후생관, 무등산 생태탐방원 등에서도 공공예식 자원을 운영해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결혼 비용 상승으로 예비부부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공공예식 활성화는 합리적인 결혼문화 확산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길상 광주시 총무과장은 “높아지는 결혼 비용으로 어려움을 겪는 예비부부들에게 ‘빛의 정원’이 현실적인 대안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공공 자원을 적극 활용해 시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결혼 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는 결혼서비스 비용이 전국에서 다섯번째로 높고 상승률도 세번째를 기록하는 등 부담이 커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광주시 혼인 건수는 548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했으며, 출생아 수 역시 704명으로 14.7% 늘어나는 등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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