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사태 장기화…동네 대중목욕탕도 ‘노심초사’ 고물가에 전기·가스비 급등 우려 ‘엎친 데 겹친 격’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
| 2026년 04월 05일(일) 18:03 |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동산 원유, 가스 수급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목욕탕 소상공인들에게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강경 발언이 계속되면서 코로나19 시기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빚어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국가데이터처의 시·도별 공중위생영업소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3~2025년) 광주·전남지역 목욕장업(대중목욕탕·사우나·찜질방 등)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연도별로는 2023년 574개소(광주 169개소·전남 405개소), 2024년 568개소(광주 164개소·전남 404개소), 지난해 567개소(광주 161개소·전남 406개소) 등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 목욕장업은 지난 2003년 이후 23년째 감소하는 중이다.
2001년 1만98곳으로 전성기를 맞았지만 주거 환경 개선과 일상 습관 변화로 하락세를 보이며 2020년 코로나19를 겪은 후 해마다 100곳이 넘는 목욕탕이 문을 닫았다.
지난해 기준 전국에 남아 있는 목욕탕은 5668곳뿐이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한 여파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동 사태로 전기·가스비가 급등하면서 전기·가스 사용량이 많은 목욕탕 업계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9.9% 오르며 3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동북아 LNG(액화천연가스) 선물 가격도 중동전쟁 전 대비 2배 이상 인상됐다.
그나마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2분기에 적용할 연료비 조정 단가를 동결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추후 중동발 주요 원료 수입에 문제가 지속된다면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3개월 이상 계속될 경우 LNG 가격이 최대 200% 폭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수입 원유의 약 70% 이상을, LNG의 20%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오고 있다.
광산구에서 24시간 찜질방을 운영하고 있는 정씨는 최근 이용 요금을 올릴까 고민하고 있지만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은 상승하는 가운데 평일에는 손님이 거의 없어 부담이 되지만 이용 요금을 올리면 남은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길 거 같은 걱정이 크기 때문이다.
또 시설 특성상 1억~2억원 상당의 철거비가 들다보니 폐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정씨는 “난방비 단가가 최근 들어 30% 수준 올랐다. 이용 요금을 올리지 않으면 시설 운영이 힘들다”면서 “비용을 올리자니 그나마 시설을 찾던 손님들까지 끊길 거 같아 걱정이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대중목욕탕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유류세 인하 등 관련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상용 경제학 박사는 “목욕탕은 위생 여건이 열악한 약자들도 많이 찾는 다중이용시설로 일종의 공공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주유소의 유류세를 인하해 주는 것처럼 목욕탕을 위한 세수 혜택 등과 같은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부는 전날부터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원유는 경계 단계, 천연가스는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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