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형 이동장치 배터리 충전 ‘열폭주 경고등’

광주·전남 최근 5년간 화재·폭발 사고 39건
과충전·외부충격·미인증 제품 사용 등 원인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6년 04월 05일(일) 18:07
지난 3월31일 오전 1시19분 광주 북구 용두동의 한 고물상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이 불을 끄고 있다. 사진제공=광주 북부소방서
지난 3월31일 오전 1시19분 광주 북구 용두동의 한 고물상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이 불을 끄고 있다. 사진제공=광주 북부소방서
최근 광주에서 충전 중이던 개인형 이동장치(PM) 배터리에서 불이 나 인명 피해로 이어지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는 급격한 온도 상승으로 인한 폭발성 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5일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5년간 광주·전남 지역에서 발생한 전동킥보드 및 전기자전거 화재는 총 39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광주 26건, 전남 15건이다. 이로 인해 2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으며 재산 피해는 약 1억8155만원 규모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21년 5건에서 2022년 13건으로 급증한 이후, 2024년과 2025년에는 각각 8건씩 발생하며 꾸준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재산 피해액 역시 해마다 변동이 있었는데, 2022년에 1억3422만원으로 가장 컸고 이후 감소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화재가 단순한 재산 손실을 넘어 인명 피해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월31일 오전 1시19분 광주 북구 용두동의 한 고물상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소방장비 15대, 소방대원 44명을 투입해 화재 발생 9분 만인 오전 1시28분 불을 껐다.

이 불로 재활용품과 리튬배터리 등이 일부 타 소방 추산 22만원의 재산피해가 있었다.

화재 당시 고물상에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리튬배터리 열폭주에 의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3월18일 광주 남구 월산동의 한 빌라에서 발생한 화재는 충전 중이던 전기자전거 배터리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고로 일가족 4명이 다쳤고, 이 중 20대 1명이 끝내 숨졌다.

이보다 앞선 2024년 10월에는 광산구 한 원룸에서 전동킥보드 충전 중 과부하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자체 진화됐지만 실내 일부와 현관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 같은 사고의 핵심 원인으로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열폭주’ 현상이 지목된다. 과충전이나 외부 충격으로 배터리가 손상되면 내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화재나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일상에서는 기본적인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소방당국은 고온 환경에서의 장시간 보관을 피하고 충전이 완료되면 즉시 전원을 차단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러한 지침이 잘 지켜지지 않는 실정이다.

실제로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가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된 채 방치되는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다. 일부 지자체가 운영하는 전동킥보드 주차 공간 역시 대부분 야외에 위치해 있어 차열 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PM 이용 증가에 따라 안전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인증된 제품 사용과 정기적인 점검, 적절한 충전 환경 확보가 사고 예방의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류명호 한국폴리텍대학 스마트전기자동차과 교수는 “저가 미인증 제품의 경우 보호회로나 안전 설계가 미흡해 화재 위험이 크다”며 “배터리가 부풀거나 과도하게 뜨거워지는 등 이상 징후가 보이면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충전 시에는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주변의 가연물을 제거하고 진행해야 하며, 완충 후에는 즉시 전원을 차단해야 한다”며 “특히 취침 중이나 외출 중 장시간 충전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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