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전자파 평가 인프라로 미래차 경쟁력 확보

국내 첫 잔향실 구축…자율주행 안전성 검증 체계 마련
광주 완성차 산업 연계…시험·인증 생태계 확장 기대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2026년 04월 06일(월) 08:00
전남이 자율주행차 상용화의 핵심 기반으로 꼽히는 전자파 평가·인증 인프라를 선점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험·인증 거점 구축에 나섰다. 국제 기준 의무화에 앞서 국내 시험 인프라 공백을 메우면서 관련 산업 유치와 수출 경쟁력 확보까지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남도는 3일 산업통상자원부의 ‘미래 모빌리티 전자파잔향실 시험기반 구축’ 공모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오는 7월부터 총사업비 183억원을 투입해 2029년까지 영광 대마전기차산업단지에 실차 및 핵심부품 기반 전자파잔향실 시험·평가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자파잔향실은 밀폐된 금속 공간에서 실제 도로 환경과 유사한 복잡한 전파 조건을 구현해 차량의 전자파 간섭 영향을 검증하는 시설이다. 자율주행차는 라이다·레이더·카메라 등 다수의 센서와 통신장비가 동시에 작동하는 만큼, 전자파 간섭이 발생할 경우 오작동이나 제어 오류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전성 검증이 필수적이다.

특히 2029년 9월부터 국제 기준에 따라 전자파잔향실 시험·평가가 의무화될 예정이지만, 현재 국내에는 관련 시험 인프라가 없는 상황이다. 이번 사업은 제도 시행 이전에 시험·인증 기반을 선제적으로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업은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주관하고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 경기과학기술대학교가 참여한다. 센터 구축 이후에는 한국인정기구(KOLAS)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 지정시험기관 자격 확보를 추진해 시험·평가·인증을 한 곳에서 수행하는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영광 대마전기차산단은 이미 전자파 적합성 인증센터가 구축돼 현대·기아차 전자파 성능평가 시험소로 지정된 상태다. 여기에 전자파잔향실까지 추가되면 전자파 관련 시험·인증 기능을 모두 갖춘 국내 유일의 종합 거점으로 기능하게 된다.

광주 완성차 산업과의 연계 효과도 기대된다. 시험·인증 인프라가 확보되면 완성차와 부품기업의 연구개발 및 양산 과정이 단축되면서 관련 기업 유치와 산업 생태계 확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기홍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자율주행차 전자파 안전성 검증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국내 최초 실차 기반 전자파잔향실 구축을 통해 전남이 글로벌 수준의 미래차 테스트베드로 도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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