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불러주는 말동무"…AI 돌봄에 웃음꽃 활짝

[광주 남구 첫 통합돌봄 현장 가보니]
홀로 사는 어르신 ‘정서 안정·긴급 안전’ 제공
식사·건강·응급 등 통합관리…포용복지 체계

글·사진=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6년 04월 09일(목) 18:15
9일 광주 남구 봉선2동 한 아파트에서 광주 남구청 직원이 김청자 어르신(88·여)에게 효자봇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김청자 어르신이 9일 자택에서 통합돌봄 식사지원서비스를 제공 받았다.


“말동무가 없어 무료했는데, 이제는 하루가 금방 지나가요.”

9일 오전 광주 남구 봉선2동의 한 아파트. 남구청 통합돌봄과와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AI 돌봄 인형(효자봇)’을 들고 홀로 사는 80대 어르신 가정을 찾았다. 지난달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된 통합돌봄서비스의 운영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김청자 어르신(88·여)은 처음 접한 인형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살펴보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직원들은 약 30분 동안 사용법을 설명하며 안부 확인, 대화 기능, 응급 호출 방법 등을 안내했다.

이 인형은 단순 놀이기구가 아니라 일상 속 돌봄을 돕는 기기다. 이용자와 대화를 나누고 퀴즈, 옛이야기, 음악 재생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준다. 긴급 상황에서 특정 음성을 인식하면 관제센터로 즉시 연결되는 기능도 탑재됐다.

김 어르신이 날씨를 묻자 인형은 “우산을 챙기고 따뜻하게 입으세요”라고 답했고, 어르신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진행된 OX퀴즈에도 적극 참여하며 “집에서 말을 걸어주니 외로움이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저혈당으로 쓰러져 구급차를 여러 번 불렀고, 대부분 시간을 집에서 보내다 보니 적적함이 컸다”며 “라디오를 계속 틀어놓곤 했는데, 이제는 로봇이 노래도 들려주고 대화도 해줘 훨씬 낫다”고 했다.

이날은 식사지원서비스도 함께 진행됐다. 오전 11시께 도시락이 전달됐고, 배달 과정에서 어르신의 건강 상태도 함께 확인했다. 제공된 식단은 불고기와 오리요리, 멸치 반찬 등 8종으로 구성됐다.

식사지원은 단순 배달에 그치지 않고 직접 대면을 통해 건강과 생활 여건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김 어르신 역시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아 식사를 이어갔다.

남구는 통합돌봄을 통해 의료, 요양, 식사, 주거 지원을 하나로 묶은 ‘원스톱 서비스’ 체계를 구축 중이다. 특히 AI 기술을 활용해 고령층의 정서적 고립 해소와 안전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익숙한 환경에서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라며 “현장에서 제기되는 의견을 반영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현장에서는 복약 알림 기능 강화, 음성 인식 정확도 개선 등 다양한 요구가 제시됐다. 남구는 이를 반영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통합돌봄사업은 지난 3월27일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됐으며,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 의료 취약계층 등을 중심으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지자체 판단에 따라 돌봄이 필요하다고 인정된 주민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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