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이냐 변화냐"…김영록 vs 민형배, 시도민 선택은

권리당원 50%·여론조사 50% 반영…14일 최종 후보 확정
양 후보 막판까지 표심 다지기…조직 가동·시민 접촉 확대
신정훈·강기정, 김영록 지지 합류…결속력 유지가 승부처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2026년 04월 12일(일) 18:07
김영록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시장 예비후보가 최근 순천 웃장을 찾아 상인들을 대면 접촉하며 민심을 청취하고 있다.
휴일을 맞아 11일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시장 민형배 예비후보가 주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에 나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가리는 결선 투표가 12일 시작됐다. 14일까지 사흘간 치러지는 이번 결선은 통합시 출범을 앞두고 지역 권력 구도를 사실상 결정짓는 승부로, 권리당원과 시도민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압도적인 지역 특성상 이번 경선 결과가 본선 승리와도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12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이날부터 14일까지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민형배·김영록(기호순) 후보 간 결선투표는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여론조사 50%가 반영되며 결과는 14일 발표된다.

권리당원은 온라인 투표와 함께 직접 전화를 걸거나(인바운드) 받는(아웃바운드) ARS투표에 참여하며, 일반시민은 안심번호를 통한 여론조사로 표심을 전하게 된다. 조사기관이 직접 전화를 거는 아웃바운드는 5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으로 이어진 만큼, 조직 기반과 여론 확장력을 동시에 확보한 쪽이 유리한 구조다. 권리당원과 시도민의 표심을 얼마나 결집시키느냐와 함께 여론조사에서 중도층까지 끌어들이는지가 막판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이 같은 구도 속에 양 후보 측은 결선을 앞둔 지난 주말 지역 곳곳을 돌며 막판 표심 다지기에 집중했다. 권리당원 투표를 겨냥한 조직 가동과 함께 시도민 접촉을 확대하며 여론조사 대응에도 공을 들였다.

두 후보는 결선 투표 시작 전날인 11일 공약 발표와 기자회견을 잇달아 열었다.

민 후보는 무등산 증심사를 찾아 주지스님과 차담회를 갖고 종교계와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이후 캠프 사무소에서 결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는 기자회견도 진행했다.

또한 현장 접촉을 통해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재생에너지 기반 산업 육성과 서부권 성장 전략을 재차 부각하며 지지층 이탈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김 후보는 자신을 지지 선언한 신정훈 국회의원과 강기정 광주시장과 함께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났으며 담양을 찾아 공약을 발표했다.

아울러, 행정 경험과 통합 운영 역량을 강조하며 중도층 공략에 나서는 동시에, 통합 이후 시정 안정성과 실행력을 앞세워 표심 확장에 집중했다.

20조원 규모 재정 인센티브 활용 방안, 권역별 균형 발전 공약 등 주요 쟁점을 대하는 후보들의 방식도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산업 구조 전환과 경제 재도약이라는 큰 방향에는 공감대를 이루고 있지만, 접근 방식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실제 민 후보는 통합에 따른 약 20조원 규모 지원금을 마중물로 민간 투자를 유도하고, 중장기적으로 200조원 규모 투자 유치를 이끌겠다는 ‘투자자 전남·광주’ 모델을 제시했다. 동부권은 신산업·수출입 거점, 서부권은 에너지 전환 중심지, 중남권은 농생명·치유 산업, 광주권은 AI 문화수도로 재편하는 권역별 기능 분담 구상도 내놨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신산업수도개발청과 전남광주전력공사, K푸드산업공사 등 전략기관 배치와 함께 균형발전 회계 도입, 권역별 부시장 체계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후보는 광주·전남을 광주권, 동부권, 서부권에 남부권을 더한 ‘3+1 권역’으로 나누고 각 권역별 특화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Y4-노믹스’를 제시했다. 광주권은 AI와 반도체 설계, 자율주행 중심의 첨단 기술 거점으로, 동부권은 로봇과 우주항공, 수소 산업 중심의 제조 거점으로 육성하고, 서부권은 재생에너지·데이터·물류가 결합된 산업 축으로, 남부권은 농생명과 관광 산업 중심지로 특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결국 권역별 산업 배치와 재원 투입 방식에서 나타나는 차이 등이 표심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이번 결선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선 레이스 막판 숨 가쁘게 진행된 합종연횡을 통한 빅텐트 구축과 탈락 후보 지지층을 끌어안는 외연 확장은 판도 변화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재선 국회의원인 민 후보는 전남 동부권 주자로 경선에 나섰던 주철현 후보와의 1대 1 단일화와 정책 연대에 이어 3인 본경선에서 간발의 차로 고배를 마신 신정훈 후보측 캠프 지도부 일부, 전국구 스타급 정치인들의 공감대를 잇따라 이끌어내며 외연을 확장했다.

김 후보도 이병훈 호남특위 수석부위원장과의 ‘행정전문가 연대’에 이어 강기정·신정훈 민주화 동지 단일화 세력, 주승용 전 국회 부의장 등 승부처인 전남 동부권 인사들까지 껴안은데 이어 5선의 송영길 전 당대표를 후원회장으로 영입하며 빅텐트를 구축했다.

한편 두 후보 모두 전남 출신 재선 의원 경력을 갖췄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 초대 농식품부장관과 8년 간 도지사를 지낸 ‘정통 관료형 행정가’로 안정감이 최대 강점이다. 반면 민 후보는 구청장과 청와대 비서관을 거치며 검찰 개혁 등 중앙무대에서 선명성을 증명한 ‘전투형 개혁가’로 평가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결선은 조직 결집과 외연 확장이 동시에 작용하는 구조”라며 “연대 효과가 실제 표로 이어질지, 기존 지지층이 얼마나 결속력을 유지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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