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냉동창고 화재 참사 수사 착수

경찰, 47명 규모 대책본부 구성…합동감식 진행

완도=김혜국 기자 knk1831@gwangnam.co.kr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6년 04월 13일(월) 10:31
12일 전남 완도군 군외면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에서 난 불로 내부에 진입하던 소방관 2명이 숨졌다. 사진은 진화와 수색 작업 벌이는 소방 당국. 사진제공=전남소방본부
전남 완도 냉동창고 화재 참사와 관련해 경찰이 원인 규명과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완도경찰은 13일 냉동창고 화재사고 수사대책본부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수사대책본부는 기존 완도 경찰과 전남경찰청 인력을 일부 지원 받아 총 47명 규모로 꾸려졌다.

본부는 화재 발생 직전 냉동창고 내부에서 바닥 정비 작업을 진행한 60대 작업자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와 함께 당시 현장에 있었던 소방대원과 건물 관계자 등 4명도 잇따라 조사해 화재 전후 상황을 확인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2명, 경찰 과학수사대 9명, 소방 화재조사팀 11명 등 총 22명으로 구성된 합동 감식도 진행됐다.

수사당국은 준공된 지 20년 가까이 된 냉동창고 바닥에 시공된 페인트(에폭시)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토치(불을 압축해서 일반적인 불에 비해 강한 화력을 내게 하는 화기)가 사용됐다는 진술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작업은 노후된 바닥을 정비하기 위해 진행됐으며, 일부 제거되지 않는 부분을 고열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에폭시는 가연성이 있어 화기 사용이 엄격히 제한되는 물질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가 향후 수사의 핵심 쟁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경찰은 작업자의 과실 여부가 확인될 경우 실화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이를 위해 사실관계를 보다 명확하게 확정하는 조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화재로 소방관 2명이 순직한 데 대한 형사 책임을 묻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A씨의 실수로 불이 시작됐다고 하더라도 화재 진압 중이던 소방관이 고립돼 숨진 사고는 급격한 연소 확대와 유증기 폭발 등 현장의 돌발 상황인 만큼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경찰은 바닥 공사를 한 동료 작업자를 조사하는 등 추가 참고인 조사와 정밀 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과 대응 과정 전반을 종합적으로 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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