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만루포’ KIA 김도영, 타격천재 부활 신호탄

키움 주중 1차전서 5회말 결승 만루홈런 폭발
"매 경기 좋아지고 있어…타격감 회복에 집중"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6년 04월 15일(수) 18:20
지난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의 주중 1차전 경기에서 5회말 1사 만루에서 만루 홈런을 터트린 KIA타이거즈 김도영이 포효하고 있다. 사진제공=KIA타이거즈.
“저를 믿고 타격감 올리기에 집중하겠습니다.”

KIA타이거즈의 ‘슈퍼스타’ 김도영이 팀을 승리로 이끄는 역전 만루포를 쏘아 올리면서 천재 타자의 부활을 예고했다.

김도영은 지난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의 주중 1차전 경기에서 그랜드슬램을 폭발시키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팀이 1-2로 밀리고 있던 5회말 1사 만루에서 김선빈이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오른 건 김도영. 그는 상대 투수 하영민의 2구째 131㎞ 포크볼을 그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비거리 125m의 대형 타구였다. 올 시즌 개인 4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3번째 만루 홈런이기도 했다. 이 타격으로 경기는 순식간에 6-2로 뒤집혔다.

사실 김도영은 최근 타격감이 좋지 못했다. 이날 경기 직전 타율은 0.224에 그쳤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친 타격감을 선보인 이후 타격 사이클 떨어진 모양새였다. 하지만 이날 결정적인 순간에 큰 타구를 생산하면서 앞으로의 밝은 전망을 그렸다.

경기 후 김도영은 “첫 타석부터 나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 코치님도 오늘은 괜찮다고 말씀하셨다”며 “믿음을 가지고 플레이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결정적인 타격이 올해 처음이다. 내가 뭔가 해결했다고 생각해서 후련했고, 기분이 많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지난 8일 삼성전과 10일 한화전에서 연달아 홈런을 터트렸다. 이후 3경기 만에 다시 홈런을 맛봤다. WBC 당시보다 타격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지만, 조금씩 집중력을 찾아가는 단계다.

그는 “아무래도 시즌 초반부터 결과가 좋지 않다. (WBC 당시보다) 사이클이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2024년 당시에도 시즌 초반에는 좋지 않아서 그걸 위안 삼고 있다”면서 “최근 경기에서는 조금씩 감각이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 매 경기 좋아지는 느낌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김도영은 팀의 득점을 책임지는 4번 타순에 배치되고 있다. 부담이 있는 자리이기에 적응하기 어려울 법도 하지만, 그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김도영은 “지금 4번을 치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그냥 상황에 맞게 플레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어느 위치든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이다”고 전했다.

김도영 지난해 3차례에 걸쳐 햄스트링 부상을 겪었다. 이에 부상 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는 “매 경기 준비를 더 확실히 하려고 한다. 덕아웃에 오래 앉아 있다가 나가면 햄스트링을 계속 풀면서 부상을 방지하고 있다”며 “수비에 나가서도 타구가 올 거 같은 상황에서는 앉았다 일어나는 등 몸을 푼다. 지금 몸 상태는 좋기 때문에 지금처럼 계속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KIA는 최근 5연승을 달리면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김도영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팀도 사이클이 있는 것 같다. 안 좋을 때는 ‘이러다 143패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하면서 안 올라갈 것 같았지만, 지금은 확실히 사이클이 있다는 걸 느꼈다”며 “그걸 믿고 경기를 뛰다 보면 나중에는 그에 맞는 위치를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들려줬다.

김도영은 2024시즌 믿기 힘든 활약을 펼치면서 MVP에 선정됐다. 올 시즌 초반 기대만큼의 활약은 없었지만, 빠르게 자신의 타격감을 찾아가겠다는 각오다.

김도영은 “팀이 계속 좋은 결과가 나오니깐 확실히 타석에서 내 모습을 더 찾게 되는 것 같다”면서 “이제는 내가 타격감을 빨리 올리는 것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송하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76244851535269000
프린트 시간 : 2026년 04월 15일 23:4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