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리스크에 광주·전남 ‘3고 충격’ 현실화

광주연구원, ‘미국-이란 전쟁의 지역경제 영향’ 분석
국제유가 급등에 산업·소비 위축…대응 체계 구축해야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2026년 04월 28일(화) 15:57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광주·전남 지역경제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단기적 비용 상승을 넘어 산업구조의 취약성까지 노출된 만큼, 중장기 대응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광주연구원은 28일 광주정책포커스 제29호 ‘미국-이란 전쟁의 지역경제 영향’을 통해 중동 정세 불안이 지역 산업과 민생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분석하고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2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면서 중동산 원유 수출이 약 60% 급감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57.66달러까지 치솟았고, 이는 곧바로 에너지·물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며 ‘고유가·고환율·고물가’의 3고 국면을 촉발했다. 광주와 전남의 생활물가도 각각 2.2%, 2.5% 상승하며 체감 물가 부담이 빠르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계 충격도 적지 않다. 국제유가가 20% 상승할 경우를 가정한 분석에서 광주·전남의 산업별 산출액은 에너지 산업이 1.2% 감소하고, 가공조립업 0.64%, 기초소재 0.59%, 모빌리티 0.38%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소비자물가는 0.33% 상승하고 실질 소비는 0.6% 감소해 단기적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특히 실질 소비 회복 시점이 향후 20분기 이후로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은 내수 위축의 장기화를 시사한다.

문제는 충격의 확산 속도다. 보고서는 이번 사태가 ‘저물류·저내수·저성장’의 3저 흐름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의 64.9%가 해상운임 상승과 공급망 차질을 가장 큰 리스크로 꼽은 가운데, 소비심리 위축과 투자 둔화가 맞물리며 성장 동력 자체가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단기 처방에 그치지 않는 구조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뒤따른다. 보고서는 △주력 산업 긴급 방어(공동구매·비축, 에너지 비용 지원, 제조업 납기 대응 및 공급망 안정화) △민생 및 골목상권 안정(생활비 모니터링, 지역화폐 연계, 소상공인 비용 절감 및 디지털 전환) △공급망·위기 대응 체계 구축(산업·물가·물류 통합 관리, 광주·전남 공동 거버넌스) △친환경 에너지 중심 산업 재편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연구진은 “이번 전쟁 충격은 단순한 외부 변수의 파고가 아니라 지역 산업구조의 취약성이 드러난 계기”라며 “비용 지원 중심의 단기 대응을 넘어 공급망 안정과 산업 고도화를 아우르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전남이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해 위기 대응 역량을 높이고, 이를 계기로 지역경제의 회복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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