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타격감’ KIA 박재현, 주전 리드오프 노린다

KT와 주말 2차전서 데뷔 첫 4안타 대폭발
27경기 타율 0.313 활약…1번 눈도장 ‘쾅’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6년 05월 03일(일) 14:33
박재현. 사진제공=KIA타이거즈
박재현. 사진제공=KIA타이거즈
KIA타이거즈 2년차 외야수 박재현이 팀의 새로운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물오른 타격감을 앞세워 팀 승리를 이끌고 있는 것.

박재현은 지난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위즈와의 주말 2차전 경기에서 우익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1홈런) 1도루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박재현의 활약에 힘입어 6-0 승리를 거둔 KIA는 이날 2연패 탈출과 동시에 리그 단독 5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날 박재현은 1회부터 안타를 터트렸다. 상대 투수 3구째 131㎞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도루까지 성공시켰고, 타자가 뜬공으로 처리되는 동안 3루까지 안착했다. 비록 후속타자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을 올리진 못했지만,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활약이었다.

두 번째 타석이었던 3회 역시 출루에 성공했다. 상대 직구를 공략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냈다. 여기서도 곧바로 도루를 시도했으나, 상대 견제에 막혀 아웃됐다.

5회에는 세 번째 타석을 소화하며 결승 득점까지 연결했다. 2사 상황 타석에 오른 그는 상대 초구를 곧바로 때려내 좌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폭발시켰다. 이어 데일과 김선빈의 안타가 터지면서 박재현이 홈에 들어왔다. 이날의 결승 득점이다.

6회 타석에서는 박재현이 쐐기를 박았다. 4-0으로 앞선 2사 1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 초구 122㎞ 체인지업을 그대로 걷어 올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폭발시켰다. 올 시즌 2호 홈런이었다. 이로써 박재현은 데뷔 첫 4안타를 몰아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3일 경기 전 기준 27경기에 출전한 박재현은 83타수 26안타 2홈런 5도루 4볼넷 11타점 13득점 타율 0.313을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최근 흐름도 가파르다. 지난달 30일 경기를 제외하고는 최근 8경기에서 매번 안타를 생산하면서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지난달 26일 롯데전에서는 데뷔 처음으로 대형 타구를 만들기도 했다. 그는 이날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3구째 143㎞ 직구를 그대로 걷어 올려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폭발시켰다. 2025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5순위로 KIA 입단한 박재현의 개인 첫 홈런이다. 데뷔 첫 홈런이 리드오프 홈런인 경우는 구단 최초다. KBO 전체로 살펴보면 11호 기록이다.

현재 박재현은 꾸준히 1번 타순에 배치되며 공격의 시작을 책임지고 있다. 출루 이후 빠른 발을 활용해 추가 진루를 만들어내고, 상대 수비를 압박하며 득점 기회를 창출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단순한 안타 생산을 넘어 팀 공격의 흐름을 연결하는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범호 감독도 성장세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박재현처럼 기동력 있게 움직이는 선수가 필요하다”며 “최근 안타가 나오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팀 분위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발전 과정에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올 시즌은 박재현에게 중요한 기회의 무대다. 기존 리드오프였던 박찬호의 이탈로 새로운 대안이 요구되고 있다. 여기에 외야진 운용 변화까지 맞물리며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박재현은 이 틈을 파고들며 두 가지 고민을 동시에 해결할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비시즌 준비도 철저했다. 그는 “체중을 4~5kg 늘리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강화했고, 스프링캠프에서는 수비 안정감에 집중했다”며 “지난해에는 타석과 수비 모두 애매한 모습이 많았다면 올해는 공을 잡는 것부터 확실히 하려고 준비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공수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박재현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팀의 주전 리드오프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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