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도, 여순사건 미신고 희생자 발굴 착수 미신고 1만8000여명 추정…공적기록 토대로 유가족 확인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
| 2026년 05월 03일(일) 15:58 |
전남도에 따르면 도 여순사건지원단은 ‘여순사건 미신고 희생자 발굴 프로젝트’를 추진해 공적 기록에 남아 있는 희생자 정보를 토대로 신원 확인과 유가족 찾기에 나섰다. 이후 확인된 대상자에 대해서는 희생자·유족 신고와 명예회복 절차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앞서 전남도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세 차례 신고 기간을 운영해 6868명의 희생자 신고를 접수했다. 다만 이는 최소 추정치 2만5000명의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젊은 나이에 희생되며 가족관계가 단절된 사례가 많고, 오랜 시간 경과로 사건 자체가 잊힌 점, 사회적 낙인과 두려움으로 신고를 꺼린 점 등이 낮은 신고율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도는 이 같은 구조적 한계를 고려해 신고되지 않은 희생자가 1만8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직접 발굴에 나섰다. 이번 프로젝트는 군사재판 기록 등 공적 자료를 전수조사해 미신고 희생자를 특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 도는 1948년 말부터 진행된 군사재판 결과가 담긴 고등군법명령지 기록을 활용해 지난 3월 말부터 시범 운영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희생자 확인과 유가족 찾기를 병행하며 조사 방식을 구체화했다.
희생자 확인 과정에서는 제적등본 확보가 핵심 절차로 작용한다. 그러나 현행 가족관계등록시스템은 당시 호주 중심으로 검색이 이뤄져 결혼 전 사망한 희생자 확인에 제약이 있었다. 이에 전남도는 광주 5개 구청과 전남 22개 시군 민원부서와 협력해 같은 성씨의 수기 제적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조사 범위를 확대했다.
이 같은 정밀 조사로 일부 유가족 확인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지역 한 유가족은 “아버지가 형무소에 수감됐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을 뿐 여순사건과의 연관성은 몰랐다”며 “직접 찾아와 사실을 알려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해당 유가족은 향후 신고 기간이 열릴 경우 희생자·유족 신고에 나설 계획이다.
전남도는 4월 프로젝트 본격 시행 이후 현재까지 80여명의 미신고 희생자를 확인했으며, 연말까지 광주·전남 지역에서 1000명 이상을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확인된 희생자에 대해서는 향후 4차 신고기간 운영 시 행정 지원을 통해 명예회복 절차를 이어갈 방침이다.
배성진 전남도 여순사건지원단장은 “여순사건 희생자 한 사람 한 사람의 기록을 확인하는 작업을 지속해 나가겠다”며 “광주와 전남 시군과 협력을 강화해 추가 발굴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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