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 폭발한 공장…220명 총출동 ‘실전 같은 60분’

[광주 광산소방 긴급구조종합훈련 가보니]
광산 하남산단 ㈜호원 공장
‘화재+붕괴’ 복합 재난 가정
초기진화부터 인명구조까지
16개 유관기관·단체 등 참여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2026년 05월 03일(일) 18:24
최근 광주 광산구 장덕동 ㈜호원 하남공장에서 실시된 2026 광산구 긴급구조 종합훈련에서 광산소방대원들이 화재진압을 하고 있다. 이날 훈련은 대형 화재와 건물 붕괴등 복합 재난 상황을 가정해 실시됐고 광산소방서,광산구청 전남대학교병원 등 16개 기관·단체와 장비가 투입됐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최근 광주 광산구 장덕동 ㈜호원 하남공장에서 실시된 2026 광산구 긴급구조 종합훈련에서 광산소방대원들이 화재진압을 하고 있다. 이날 훈련은 대형 화재와 건물 붕괴등 복합 재난 상황을 가정해 실시됐고 광산소방서,광산구청 전남대학교병원 등 16개 기관·단체와 장비가 투입됐다. 최기남 기자 bluesky@gwangnam.co.kr


“불이야! 공장 안에 쓰러진 사람이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2시,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 내 ㈜호원 공장에 굉음과 함께 사이렌이 울려 퍼졌다. 검은 연기가 치솟고 불길이 번지는 가운데 추가 폭발로 태양광발전설비와 공장 일부 구조물이 붕괴됐다. 작업복 차림의 근로자들은 황급히 대피했고, 일부는 연기를 마신 채 쓰러져 구조를 기다렸다.

실제 재난 상황을 방불케 한 이날 재난 현장은 광산소방서가 주관한 ‘긴급구조종합훈련’이었다. 대형 화재와 공장 붕괴가 동시에 발생해 다수 사상자가 나온 복합 재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사고 직후 자위소방대가 가장 먼저 움직였다. 자체 방송과 사이렌이 울리자 대원들은 소화기를 들고 초기 진화에 나섰고, 직원들은 안내에 따라 신속히 대피했다.

공장 밖으로 빠져나온 근로자들은 연기를 들이마신 채 기침을 멈추지 못했고, 일부는 자력 대피 과정에서 쓰러졌다. 공장 내부에는 고립된 인원도 발생해 긴장감이 고조됐다.

곧이어 “긴급출동, 광산소방 출동 바란다”는 무전과 함께 소방차들이 현장으로 진입했다. 훈련에는 소방을 비롯해 한국전력, 전남대학교병원, 광산구청 등 16개 기관·단체 220여명과 장비 40여대가 투입됐다.

고가사다리차에서 뿜어져 나온 물줄기가 화염을 향해 쏟아졌고, 구조대원들은 붕괴 위험이 있는 공장 내부로 진입해 고립자 수색과 구조 작업을 벌였다.

들것에 실린 부상자들은 현장에 마련된 임시의료소로 이송됐다. 의료진은 중증도 분류와 응급처치를 동시에 진행했고, 현장 곳곳에서는 “호흡 확인!”, “들것 준비!” 같은 긴박한 외침이 이어졌다.

특히 구조대원들은 연기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손전등과 무전 장비에 의존해 내부를 수색하며 한 치의 오차 없는 대응을 이어갔다.

훈련에 참여한 오현희 의용소방대원은 “실제 상황이라고 생각하니 순간적으로 몸이 굳었다”며 “평소 훈련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느꼈다. 초기 대응이 생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걸 체감했다”고 말했다.

나홍원 광산소방서장은 “공장은 전기·열 발생 요인이 많고 밀폐된 구조여서 화재 시 피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장기화되는 특성이 있다”며 “초기 대응과 기관 간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체계적인 대응체계를 상시 구축하고 지역 긴급구조 시스템을 고도화해 어떠한 재난에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등에 따라 실시된 합동 재난대비훈련으로, 재난관리책임기관과 유관기관 간 협업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동기 ㈜호원 안전·제조 총괄사장은 “관계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대규모 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화재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는 것도 기업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훈련이 없으면 실제 화재 발생 시 우왕좌왕하다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전 직원의 안전 의식이 한층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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