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BGF로지스 노사 합의…물류센터 봉쇄 해제

운송료 인상·숨진 조합원 명예회복 등 타결 "물류환경 개선"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6년 05월 03일(일) 18:25
화물연대와 BGF로지스는 30일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서 운송 환경 개선과 숨진 조합원에 대한 명예회복 등을 골자로 한 단체합의서 조인식을 개최했다. 사진제공=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조합원 사망사고 이후 열흘 가까이 이어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와 BGF로지스 간의 갈등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화물연대와 BGF로지스는 30일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서 운송 환경 개선과 숨진 조합원에 대한 명예회복 등을 골자로 한 단체합의서 조인식을 개최했다.

당초 조인식은 전날 열릴 예정이었으나, 숨진 조합원에 대한 명예회복 방안을 두고 노사 양측이 밤늦게까지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면서 하루 연기되는 진통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양측은 전날 밤 막판 세부 문구 조정에 전격 합의하면서 갈등의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이날 조인식에는 이민재 BGF로지스 대표와 김종인 화물연대 교섭위원장 등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화물연대는 이번 합의의 가장 큰 성과는 그간 부정된 교섭 주체성과 노동조합으로서 지위를 사측이 실질적으로 인정했다는 점을 꼽는다.

노사는 단체교섭을 정례화하고 파업으로 인한 불이익을 철회해 화물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보장에 뜻을 모았다.

실질적인 처우 개선안도 구체화했다.

양측은 운송료를 기존 대비 7% 인상하고, 특수고용직인 화물차주들에게 분기별 1회(연 4회) 유급휴가를 보장하기로 했다.

특히 대차비용에 상한 기준을 마련해 화물 노동자들의 실질적인 휴식권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로 했다.

또 집회 과정에서 발생한 물류 차질 등에 대해 사측이 제기했던 손해배상 청구와 가처분 신청을 전면 취하하는 민·형사상 면책 조항도 포함됐다.

특히 조인식 지연의 핵심이었던 숨진 조합원의 명예회복과 관련해 사측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유가족에게 사과를 표명하기로 명시했다.

화물연대는 이를 진정성 있는 합의라고 평가하면서도, 공권력에 의한 책임 규명은 별개로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동국 화물연대 위원장은 “조합원의 비극적 사망은 과도한 공권력 투입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며 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요구를 끝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재 BGF로지스 대표는 “이번 협약이 물류 환경을 개선하는 이정표가 되어 향후 안정적 물류 공급 체계가 확립되길 기대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노사가 서로 신뢰하는 건강한 노조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소중한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화물연대는 합의서 체결을 기점으로 지난 20일부터 이어온 진주 물류센터 봉쇄도 해제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20일 오전 진주 CU 물류센터 앞 집회 현장에서 비조합원이 몰던 화물차가 조합원들을 치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면서 촉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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