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지역 작가와 매체 연결 시각적 대화 ‘시동’ 광주신세계갤러리 윤세영·오세린 2인전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
| 2026년 05월 04일(월) 15: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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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세영 작 ‘생성지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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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린 작 ‘여름밤’ |
윤세영과 오세린 작가는 광주와 서울, 회화와 도자라는 서로 다른 기반에서 작업을 시작했지만, 현실의 경계를 다시 바라보고 보이지 않거나 인식되지 않았던 세계의 층위를 공통적으로 탐색해 왔다. 두 작가의 작품세계가 만나는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외계 행성이나 깊은 바다, 거대한 동굴을 연상시키는 풍경은 단순한 상상의 이미지에 머물지 않는다. 전시는 다른 세상처럼 느껴지는 풍경을 통해 주변에 존재하지만,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도록 유도한다.
윤세영 작가는 소리와 호흡, 리듬과 같은 비가시적인 요소를 시각화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생성지점’ 연작에서는 삶과 죽음을 비롯한 세계의 양면성을 상징적 풍경으로 풀어내고, ‘리듬’ 연작에서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씨의 연주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팽창과 수축, 진동의 흐름을 화면 위에 구현한다. 장지 위에 석채와 분채, 흑연을 겹겹이 쌓아 올리는 작업 방식은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와 흐름을 물질적으로 드러내며, 우주를 연상시키는 푸른 색조의 회화를 통해 확장된 감각의 풍경을 제시한다.
이어 오세린 작가는 원본과 복제, 실제와 가상, 인간과 자연 등 이분법적 구조에 주목하며 그 경계가 어긋나고 충돌하는 지점을 탐색한다. 멸종과 복원이라는 인간의 구분이 유효하지 않았던 낙동강 열목어 사례처럼, 작가가 탐구한 결과물은 심해 생태계나 광물을 연상시키는 입체 작업으로 재탄생한다. 금속과 도자의 물성을 결합한 조형물들은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인식 체계를 낯설게 전환하고,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유도하며 작가의 문제 인식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전시는 두 작가의 작업이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조금 다른 세상’을 통해 또 하나의 현실 가능성을 제안한다. ‘보이지 않는 것’과 ‘인식되지 않는 것’이라는 공통의 관심을 바탕으로 구축한 세계는 현실을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관람자로 하여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와 인식의 기준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백지홍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익숙한 현실을 낯설게 바라보는 계기를 제공하고, 관람자가 새로운 시선으로 세계를 감각하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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