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인권활동가 ‘실비아 아칸’ 광주인권상 선정

5·18기념재단, 17일 광주 전일빌딩245서 시상식
트라우마 치료·지역공동체 연대 등 인권 실현 평가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6년 05월 05일(화) 11:26
우간다 인권활동가 실비아 아칸(Sylvia Acan) 사진제공=5·18기념재단
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우간다의 인권활동가 실비아 아칸(Sylvia Acan)이 선정됐다.

5·18기념재단은 지난 4일 오월기억저장소 회의실에서 ‘2026 광주인권상 수상자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실비아 아칸을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실비아 아칸은 오랜 기간 우간다에서 분쟁과 폭력으로 피해를 입은 여성과 아동의 권리 보호를 위해 헌신해 온 인권활동가로, 지역사회 기반의 회복과 자립을 지원하는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1987년부터 이어온 ‘신의 저항군(LRA)’과 우간다 정부군 사이의 무장 분쟁 속에서 13살 당시 ‘신의 저항군’에 납치돼 8년간 억류당했던 분쟁의 피해 당사자이지만 고통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인권 활동에 뛰어들었다.

아칸은 지난 2000년부터 노르웨이 난민위원회 소속으로 우간다 북부 지역에 위치한 120개 이상의 실향민 캠프에서 구호활동을 하며 인권활동가로서 첫발을 내딛었고, 2011년 생존자 중심의 단체인 ‘골든 우먼 비전 인 우간다’를 설립했다.

특히 생존자들이 공동체의 일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트라우마 치유와 심리 치료, 제빵, 제과, 비누 제작, 재봉 기술 등 직업 교육을 실시했다.

아울러 강제퇴거 위기의 미망인과 실향민 여성을 대상으로 언론 대응과 법적 지원을 수행해 왔으며, 문화계 지도자들과 협력해 피해자 사회 복귀와 낙인 완화 방안 등을 모색하는 등 피해자들을 위한 제도 개선에도 앞장서 왔다.

아칸은 우간다 내의 문제를 넘어 ‘전쟁 성폭력 피해 생존자 국제 네트워크’의 창립 멤버로 활동하며 전 세계 분쟁 피해 여성들을 위한 연대를 이어오고 있다. 2024년에는 국제형사재판소(ICC) 노예 범죄 정책 마련을 위한 국제 협의에 참여해, 납치·구금·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의 의견이 제도에 반영될 수 있도록 기여했다.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는 피해 생존자들의 치유와 사회 복귀를 돕는 과정에서 지역 공동체의 연대를 이끌어내고, 인권의 가치를 일상 속에서 실현해 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2026 광주인권상 시상식은 오는 17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다목적강당에서 ‘모두의 인권’을 주제로 개최된다.

윤목현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실비아 아칸의 활동은 개인의 고통을 인권운동으로 전환하며, 그 힘이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며 “광주의 정신이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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