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에어쇼크’에 광주·전남 여행업계 ‘고사 직전’

무안공항 폐쇄 장기화·유류할증료 33단계로 폭등
여름 성수기 앞두고 예약문의 감소·취소 잇따라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2026년 05월 10일(일) 18:02
#1 광주지역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50대 A씨는 최근 한숨이 늘었다. 이맘때면 여름휴가를 대비한 해외여행 관련 문의전화가 하루에 수건씩 이어졌지만 올해는 이틀에 한 번꼴로 문의전화가 오고 있다. 이마저도 최근 항공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른 가격 안내가 이뤄지면 “알겠다”는 대답과 함께 끊기는 것이 다반사다. A씨는 “코로나19 시기보다 더 힘들다.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계약 건이 하나도 없다”고 토로했다.

#2 소규모 여행사 대표는 40대 B씨는 이번 달만 3건의 여행 예약 취소를 진행했다. 유류할증료 인상이 현실화하면서 비용 부담을 느낀 고객들이 잇따라 여행 계획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B씨는 “유류할증료는 탑승일이 아닌 발권일 기준으로 적용된다. 같은 항공편이라도 발권 시점에 따라 부담이 달라지는 구조로 여행객 사이에서는 차라리 여행을 미루겠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에어쇼크’(Air Shock)에 따른 광주·전남지역 여행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참사로 폐쇄된 무안국제공항이 다시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은 상황 속에서 고유가·고환율, 중동전쟁에 따른 항공 유류할증료 인상 등으로 인해 여행을 계획하는 움직임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이달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에 33단계가 적용되며 불과 두 달 전 6단계였던 것에 비하면 상승 폭이 가파르다.

국내선도 편도 기준 4월 7700원에서 5월 3만4100원으로 4.4배 치솟았다.

또 항공유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텍사스·루이지애나 등에서 거래하는 항공유 현물 가격이 지난달 24일 기준 갤런당 4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첫 거래일(1월 2일) 갤런당 1.9달러와 비교해 2배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국제 유가 변동을 반영해 항공운임에 별도 부과하는 추가요금으로, 항공사·노선·시점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

관련 여파로 실제 대한항공의 중국 칭다오, 일본 후쿠오카와 같은 단거리 노선 유류할증료는 3월 편도 1만3500원에서 5월 7만5000원으로 뛰었고, 미주 등 장거리 노선은 3월 9만9000원에서 56만4000원까지 폭등했다.

유류할증료 급등 여파는 여행 경비가 치솟는 상황으로 이어지면서 해외여행을 계획하던 소비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항공권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여행객들의 관련 비용이 크게 늘어서다.

특히 유류할증료는 탑승일이 아닌 발권일을 기준으로 적용되기에 앞서 예약과 발권까지 이뤄진 경우를 제외하고 예약만 진행된 경우 취소도 속출하고 있다.

때문에 여름휴가 시즌이 다가오면서 휴가를 계획하는 급감, 간접 영향권에 놓은 여행사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여행사들은 앞서 확보한 항공권 등을 이용,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준비해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지만 고유가 상황이 여름 성수기까지 지속된다면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름휴가는 보통 5월부터 예약이 들어오는데, 올해는 ‘가뭄에 콩 나듯’ 예약 전화가 온다”며 “유류할증료의 적용을 덜 받는 상품으로 예약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현 상황이 장기화 된다면 분명 지역 여행업계는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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